온 성도 뭉쳐 축제 즐기듯 채비… 작은교회 목사 세대교체 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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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인이 축제처럼 분립개척을 준비하는 교회가 있다.
김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이 축제처럼 준비하는 분립개척인데 너무 먼 곳에 교회를 개척하면 부목사를 유배 보내는 느낌이 들고 우리 교인들도 자유롭게 교회를 옮기기 어려워 가까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같은 분립개척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우리 교회만 부흥하자'는 데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전도하고 분립개척한다는 취지를 교인들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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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분립개척 연착륙’
전 교인이 축제처럼 분립개척을 준비하는 교회가 있다. 작은교회 목회자의 은퇴 예우를 도우면서 젊은 목회자에겐 개척 기회를 주는 교회도 눈길을 끈다. 개교회마다 지닌 특성과 목회철학을 접목해 ‘분립개척 연착륙’에 성공한 교회들의 사례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성도는 전도하고 교회는 개척한다.’ 경북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김종원 목사가 부임한 2009년부터 교회 분립개척을 논의하기 시작했던 교회는 부임 10년 만인 2019년 사랑담은교회(이근준 목사)를 처음 분립했다. 이 교회는 경산중앙교회와 2㎞ 정도 떨어진 상가건물 8층에 터를 잡았다. 본 교회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져 분립개척을 하는 게 불문율인데 김 목사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이 축제처럼 준비하는 분립개척인데 너무 먼 곳에 교회를 개척하면 부목사를 유배 보내는 느낌이 들고 우리 교인들도 자유롭게 교회를 옮기기 어려워 가까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회는 3년 동안 분립 교회 담임목사와 교육전도사의 사례비도 지원한다. 교인들이 새 교회로 옮기는 것도 허락하고 있다. 이런 관심 속에 사랑담은교회는 15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의 표현대로 교회는 축제처럼 분립개척을 준비한다. 자체 분립개척위원회를 조직하고 전 교인이 이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하며 마음을 모은다. 그러고나서 6년 이상 사역한 부교역자 가운데 전도에 소명이 있는 목회자를 선정한 뒤 전체 성도 앞에서 소개한다. 이때 온 성도는 환호하며 기쁨을 나누는데, 모두 함께 준비한 분립개척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김 목사는 “이 같은 분립개척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우리 교회만 부흥하자’는 데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전도하고 분립개척한다는 취지를 교인들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교회는 두 번째 분립개척을 준비 중이다. 교회설립 기념 주일인 오는 9월 10일 파송 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시작하는 하늘다움교회(박세동 목사)가 주인공이다. 이 교회는 원생이 줄어 문을 닫은 한 어린이집에 세워졌다. 교회는 리노베이션을 통해 예배당과 교육관, 사택까지 한 건물 안에 마련했다. 김 목사는 “보통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주택가에 있어 교회로 전환하기에 입지 조건이 좋다”면서 “분립개척을 검토하는 교회들과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침례교회(국명호 목사)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고령에도 목회를 내려놓지 못하는 목회자의 은퇴를 도우면서 빈자리에 젊은 목회자를 파송하고 있다. 이른바 ‘바통 사역’이다.
2016년 대전 행복한우리교회(정대섭 목사)를 시작으로 2020년 서울 동북제일교회(하성일 목사)에 이어 이듬해 대구 섬김의교회(서대승 목사)까지 모두 3개 교회에 성공적으로 ‘바통’을 이었다. 20~30명대 미자립교회였던 이들 교회는 모두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여의도침례교회가 이 사역을 시작한 건 국명호 목사가 재정 문제로 은퇴하지 못하고 있던 한 노목회자의 사연을 접한 뒤였다. 이 목회자는 본인의 집까지 팔아가며 개척교회에 헌신했지만 은퇴 이후 생활이 막막했고, 교인들도 딱히 은퇴 예우를 해 줄 형편이 안 됐다. 여의도침례교회 측은 재정 지원을 통해 고령 목회자의 은퇴를 돕고 젊은 목회자에게 사역 기회를 줬다. 부교역자 가운데 적임자를 선발해 파송하고 교회 리모델링과 3년 동안의 사례비도 지원했다.
국 목사는 이런 개척 모델이 확산되길 바랐다. 그는 “교회 개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미 세워진 작은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사역이 각 교단에서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도 건강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창일 김아영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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