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회복 필요한 K-바이오… “인적자원·R&D 약화 원인”

박선혜 2023. 7. 1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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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복지수가 올해 세계 12위로, 2021년과 비교해 5단계가 떨어졌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는 13일 코엑스에서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공급망 회복력 △인적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규제 등 총 5가지 분야에 대한 전 세계 22개국 1250여명의 제약·바이오 업체 임원진의 평가를 통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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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티바, 2023 제약바이오 회복지수 발표
한국, 2021년 전 세계 7위→2023년 12위로 ‘뚝’
“고용 규제 개선하고 협력 위한 컨트롤 타워 세워야”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가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싸이티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복지수가 올해 세계 12위로, 2021년과 비교해 5단계가 떨어졌다. 그 원인으로 연구개발(R&D) 생태계·인적자원 약화가 지목됐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는 13일 코엑스에서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공급망 회복력 △인적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규제 등 총 5가지 분야에 대한 전 세계 22개국 1250여명의 제약·바이오 업체 임원진의 평가를 통해 작성됐다.

회복지수는 국가별로 최저 1점에서 최고 10점까지 현황 점수를 부여해 결정됐다. 회복지수란 특정 국가의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팬데믹 등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평가한 지표다. 

국가별 종합 회복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지수 평균 6.05점으로, 2년 전(6.76점)과 비교해 하락했다. 전체 순위도 7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2년 전 가장 앞선 1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싱가포르(6.41점)와 일본(6.06점)에 밀려 3위로 밀렸다.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R&D 생태계와 인적자원 분야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R&D 생태계는 2년 전 글로벌 순위 4위에서 올해 12위, 인적자원은 9위에서 16위까지 낮아졌다.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는 “R&D 생태계·인적자원 점수가 떨어진 것은 다른 상위권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특히 제조와 R&D 인재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R&D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협업을 이루기 어렵고, 이를 조율할 컨트롤 타워도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올해 상위권으로 떠오른 싱가폴을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대표는 “싱가포르는 외국인 근로자가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정착을 지원하고, 비자도 잘 돼 있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 연구 증진을 위한 250억 달러 예산을 확보해 이 중 10%를 인재 개발에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7년 전보다 바이오 인력을 21%나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회복지수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실제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지원,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가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1조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1년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인재 양성 및 R&D 생태계 환경 개선 노력은 정부와 업계, 학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짚었다.

한편, 싸이티바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생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명과학 기업이다. 싸이티바는 백신,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 사용되는 여과시스템의 국내 생산을 위해 인천 송도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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