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호의 레저터치] 최윤희 vs 장미란
#2019년 12월 19일 문체부 신임 2차관 임명 소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라는 막중한 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2023년 6월 29일 문체부 신임 2차관 임명 소감
“스포츠인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수, 지도자를 비롯한 선후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아울러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많은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볼거리, 즐길 거리를 확충하여 2027년 외래관광객 3000만 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2019년 소감문은 최윤희 전 차관의 문장이고, 2023년 소감문은 장미란 현 차관의 글이다. 이 두 인용문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문체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 두 글은 두 차관이 직접 썼다. 두 차관 모두 체육인 출신으로서 체육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다른 점도 있다. 장 차관 글이 더 길다. 문장 3개의 최 전 차관 글은 전문 인용했고, 장 차관 글은 두세 단락 빼고 인용했는데도 최 전 차관 글보다 훨씬 길다. 내용에도 다른 게 있다. 최 전 차관은 체육 얘기만 했고 장 차관은 관광 얘기도 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2차관 업무에는 체육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도 있고 국민소통도 있다.
최윤희 전 차관은 정확히 1년 만에 나갔다. 들어올 때는 요란했으나 지낼 때도, 나갈 때도 조용했다. 여행기자로서 관광 부문이라도 최 전 차관의 공과를 말해야 하는데, 딱히 말할 게 없다. 재임 기간 간담회도 없었고, 행사장에서도 사진만 찍고 사라졌다. 딱 한 번 제대로 봤다. 퇴임 직전인 2020년 12월 12일 국가관광전략회의 브리핑에서였다. 그때도 준비된 원고만 읽었고 질의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번 2차관 인사도 여행기자는 반기기 어렵다. 또다시 관광이 소외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부는 연신 관광 타령이다. 3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이어 지난 4일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자리에서도 관광은 내수 활성화 주요 방안으로 거듭 언급됐다.
박근혜 정부(박종길), 문재인 정부(최윤희)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체육인이 2차관에 임명됐다. 관광인은 왜 안 될까. 전 고위 관료가 해준 얘기가 있다. “체육계는 조직화했잖아. 관광은 흩어져 있고.” 이번에도 찬밥 신세인가 싶었는데, 반가운 소식이 왔다. 7월 말 신임 2차관이 여행기자 간담회를 한단다.
손민호 레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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