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포토그래퍼가 포착한 청춘, 여름!
김초혜 2023. 7. 14. 00:01
사랑과 우정이 피어나는 계절. 포토그래퍼의 눈에 포착된 청춘, 여름, 초상.
「 Ella Hermë | France 」
웃고, 키스하고, 춤추고, 소리 지르는 청춘의 날것 같은 감정 앞에서 셔터를 누르는 사람. 파리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엘라 헤르메는 여름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만났다. 우연히 이름 모를 낯선 이들과 함께 택시를 타게 됐고, L과 M이 자신과 함께 숙소를 쓴다는 걸 알게 됐다. 뮤지션이었던 이들은 정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기타를 치며 아침을 열었다.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이토록 아름다운 일인지 그때 알았어요.”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인연 덕분에 작가는 1년 뒤 이들이 속한 밴드의 투어를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같은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오래된 향수가 깃든 장소와 해 질 녘의 마법 같은 빛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엘라 헤르메는 여름과 청춘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뜨겁게 사랑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lla.herme
「 Alexander Yantyushev | Russia 」
1년의 절반이 겨울인 북반구 러시아에 사는 알렉산더 얀티우셰프는 여름과 청춘의 낭만을 오래도록 꿈꿔왔다. 작열하는 태양, 반짝이는 호수의 따스함, 목초지의 냄새까지. 그의 작품 속에는 완연한 여름 분위기가 담겨 있다.
작가는 사진집 〈Boys of Summer〉를 만들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모델을 찾았다. 산을 거닐고, 호수에서 다이빙하는 사진 속 주인공들의 절반은 얀티우셰프의 친구이며, 나머지 모델들은 작업이 끝난 뒤에 친구가 됐다.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만나고 있어요.” 청춘을 천진난만함과 호기심, 두려움, 어리석음을 가진 존재라 말하는 알렉산더 얀티우셰프는 소년들의 민낯을 끊임없이 그려낸다. @yantyushev
「 Sophie Van Der Perre | Netherlands 」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아주 따뜻했던 어느 날, 소피는 친구들과 진실 게임을 하기로 했다. 담을 넘어 만난 황량한 길을 걸으면서 무작정 옷을 벗어 던지고 대화했던 순간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름은 사랑 이야기가 쓰여지는 계절이에요. 청춘의 활기와 자유를 모두 품고 있죠.”
벨기에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피 반 데르 페레는 긴 여행과 산책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친구들의 장난스럽고 솔직한 순간에 매료된다.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어 자신이 느낀 대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는 그는 내밀한 관계 속 청춘의 사적인 순간에 주목한다. @sophievanderp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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