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AI에 코뚜레 낄 기술 만드는 중”
이광형(69·사진) KAIST 총장이 “코에 코뚜레를 꿰어 큰 소를 통제하듯이 인공지능(AI)을 통제하는 기술을 학교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다.
‘AI 시대의 휴머니즘 2.0’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총장은 “어릴 적 내 몸보다 훨씬 큰 소를 데리고 다니며 풀을 먹였다. 아버지가 소 코에 구멍을 뚫어 고삐와 연결해 줬기에 소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내게 있었던 것”이라며 “이처럼 AI를 통제하는 기술을 KAIST에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아무도 생각 못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표준을 만들어 세계의 AI를 통제할 때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며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기술을 관리하는 국제기구까지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독자적인 AI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챗GPT는 미국이 만든 것이다. 제품에는 사상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지불하면서 사상까지 지배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 일자리가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도 100만 AI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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