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ICBM 쏘자 김기현 긴급초청…40분 브리핑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현지시간으론 전날 밤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백악관 측이 긴급브리핑을 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이었다. 이에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백악관으로 급히 이동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차관급)에게서 40분간 분석 결과를 들었다.
국민의힘 참석자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이번 ICBM은 북한이 발사한 어떤 미사일보다도 고도가 높고, 비행시간이 길었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ZZ) 가까이 떨어졌다”며 “액체인지, 고체 연료인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하지만 만약 고체 연료라면 북한 전역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 직후 기자들에 “백악관 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 미사일 관련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한·미가 안보동맹을 강화해 대처하고, 한·미·일도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백악관 브리핑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도중 ICBM 도발에 대해 “북한의 불법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 김 대표를 통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전한 셈이다. 강 대변인은 “한·미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대표는 방미 둘째 날인 지난 11일도 캠벨 조정관과 만났다.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NCG를 통한 양국 간 안보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캠벨 조정관은 “한·미 동맹이 핵을 기반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 공감하며 NCG 설치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용기 있게 푼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도 굉장히 좋아하고 자신들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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