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과 눈 잃고 돌아온 남편 꼭 끌어안은 아내…전세계 울린 사진

알리나(왼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중상을 입고 후송된 남편 안드리이를 꼭 껴안아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병사가 아내의 품에 안긴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인의 눈시울을 적셨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천 마디 말 대신에”라는 글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두 팔을 모두 잃고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의 곁에는 한 여성이 눈을 감고서 남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꼭 껴안고 있다.

게라셴코 장관은 이 사진에 대해 “우크라이나 방위군 안드리는 전선에서 중상을 입어 두 팔과 두 눈, 그리고 청력의 일부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드리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물며 그를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알리나(왼쪽)가 남편 안드리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사진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정찰 장교인 안드리는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 크게 다쳐 현재 키이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드리의 증세를 전하며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게라셴코 장관이 공유한 이 사진은 게시된 지 약 하루 만에 100만번 이상 조회됐고 4700여회 리트윗됐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에 “안드리가 아내의 사랑으로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전쟁으로 젊은이들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알리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알리며 “인스타그램 기부를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썼다.

안드리가 다치기 전 알리나와 안드리의 모습. 알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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