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0조 시대 유망 펀드는…테크·명품·月배당·인도 ETF ‘탐나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반도체, 2차전지 테마가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국가별로는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 관련 ETF가 차별화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반도체 전망 ‘맑음’
유망 국가는 미국과 인도
매경이코노미가 삼성·미래·KB·한투·키움·한화자산운용 등 ETF 순자산 규모(AUM)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요 운용사 6곳을 대상으로 유망 업종을 조사한 결과 AI, IT, 반도체, 2차전지, 방위산업 등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챗(Chat)GPT를 시작으로 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산업과 2차전지 산업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내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자본력을 확보한 소수 팹리스 기업을 주목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도 “AI 구동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GPU 처리장치 등이 필수”라며 “반도체는 이들 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장비와 파운드리 등 세부 영역이 골고루 발전할 것”으로 봤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AI 반도체 산업의 양적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가 개인의 핸드폰 혹은 모바일 장비로 수요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 보탰다.
방위 산업과 우주 산업도 유망 업종으로 지목됐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러-우 전쟁 이후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며 높은 수준의 검증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국내 방산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도 “장기적으로 친환경 선박이나 항공우주, 전기차·드론 같은 차세대 이동 수단 관련 테마가 부상할 것”이라 진단했다.
유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과 인도를 꼽은 이가 많았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 심리와 고용 시장 환경은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기업 실적 또한 양호할 것”이라며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인구 구조를 갖췄으며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유망 투자 지역으로 꼽은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부장은 “중국 주식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둔화 우려 속 내수 소비 관련 종목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안정성 높은 상품 주목
주요 운용사에 추천하고 싶은 ‘경쟁사의 상품’을 물었고 다양한 ETF가 추천 물망에 올랐다.
복수 추천을 받은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월배당 ETF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다. 이 ETF는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기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3% 중반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4%의 배당금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22년 배당수익률은 3.6% 수준이었다. 올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에게 매월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월배당 ETF가 주목받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챗GPT 열풍을 타고 AI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이 꼽은 상품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다. 이 ETF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아마존·애플 등 미국 대표 빅테크에 투자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풍부한 자본력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도 유망 펀드로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전 세계 대표 명품 브랜드 보유 기업 10곳에만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유럽 증시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인 LVMH를 20% 비중으로 편입 중이다. 명품 산업은 경기 상황에 비탄력적인 특성을 보인다. 오히려 럭셔리 제품 소비에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상승하는, 즉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나타난다. 차별적인 경험과 지위를 갈구하는 소비 심리가 가격 차별화 정책을 가능케 하며 20배를 웃도는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분석이다.
‘KBSTAR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ETF라는 점에서 추천받았다. 향후 SMR 중심의 차세대 원자로 산업 발전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상품은 원전 밸류체인 관련 국내 기업(30%)과 글로벌 기업(70%)에 분산 투자한다. 원전 밸류체인은 원재료인 우라늄 관련 기업, 발전 기업, 서비스 기업(원전 설계, 정비 등)으로 구분된다. 이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iSelect 글로벌원자력지수’다. 이 지수는 원전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이면서 거래 유동성이 확보된 기업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또 “자사 ETF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TIGER TSMC밸류체인(미래에셋)’ ‘Kodex 미국반도체MV(삼성자산)’ ‘ARIRANG K방산fn(한화자산)’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한국투자운용)’ ‘KOSEF 인도 Nifty50(합성)(키움투자운용)’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KB자산운용)’ 등을 선택했다.
‘TIGER TSMC밸류체인’ ETF는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 ‘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인공지능, 파운드리, 팹리스, 노광 장비 등 반도체 선도 기업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ARIRANG K방산fn’ ETF는 국내 방위 산업의 대표 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등의 글로벌 대표 기업에 많은 비중을 투자한다. ‘KOSEF 인도 Nifty50(합성)’ ETF는 글로벌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 중인 인도 내수 기업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는 2차전지 산업 성장과 더불어 리사이클링 테마로 주목받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7호 (2023.07.12~2023.07.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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