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5할 전선’ 붕괴됐다…NC는 4위로 전반기 마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우여곡절 속에서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에릭 와이드너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제이슨 마틴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3-3으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2연승으로 올 시즌 전반기를 4위(39승1무38패)로 마쳤다.
NC는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5강 외 전력으로 분류됐다.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와 유격수 노진혁이 모두 FA 이적으로 빠졌고, 구창모가 풀타임을 소화하기가 어려워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가 에이스 노릇을 하고, 타선이 활기차게 돌아가면서 한때 상위권을 달렸다.
위기는 여름 들어 찾아왔다. 지난달부터 선발진이 흔들리고, 타선이 극심한 난조를 보이면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5할 승률이 붕괴됐지만, 최근 투타 밸런스가 돌아오면서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올 시즌 개막부터 상승세를 달리던 롯데는 침울한 분위기로 후반기를 준비하게 됐다. 4월 한때 단독선두까지 치고 나갔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기존 공동 4위에서 5위(38승3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무엇보다 자존심처럼 지켜왔던 5할 승률이 무너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이날 경기에선 와이드너의 어깨가 빛났다.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3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마틴이 4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홀로 5안타를 터뜨린 손아섭은 14년 연속 1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16년의 양준혁과 박한이, 15년의 이승엽, 14년의 이대호 뒤를 잇는 대기록이다.
롯데 선발투수로 나온 찰리 반즈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뒤이너 등판한 한현희도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흔들렸다.
NC는 초반부터 롯데의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자 서호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마틴과 권희동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으로 들어선 윤형준이 반즈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통타해 원바운드로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사이 모든 주자들이 홈을 밟아 3-0으로 도망갔다.
추가점도 일찌감치 나왔다. 2회 1사 2, 3루에서 마틴이 3점포를 때려냈다. 윤형준처럼 반즈의 145㎞짜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NC의 6-0 리드. 결국 반즈는 여기에서 물러났고, 한현희가 대신 마운드를 맡았다.
승기를 잡은 NC는 3회 쐐기를 박았다. 2사 후 안중열의 타구가 도화선이 됐다. 평범한 뜬공이었지만, 롯데 우익수 윤동희가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안타가 됐다. 이어 도태훈의 우월 2점포가 나왔다. 이어 손아섭의 좌월 2루타와 서호철의 좌전 적시타로 9-0으로 도망갔고, 마틴의 좌월 2점홈런으로 11-0까지 달아났다. 올해 KBO리그로 데뷔한 마틴은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NC는 4회 상대 실책 등을 엮어 2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와이드너가 집중타를 맞아 2실점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고척에선 7위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9-0으로 대파해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9위 키움은 7연패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광주에선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데이비드 뷰캐넌의 9이닝 1실점 완투를 앞세워 6위 KIA 타이거즈를 4-1로 물리쳤다. KIA 김종국 감독은 3회 수비 장면에서 나온 삼성 호세 피렐라의 스리피트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비디오판독을 놓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잠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과 인천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날로 전반기를 마감한 프로야구는 곧바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주말을 맞이한다. 먼저 14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리고, 이튿날인 15일에는 같은 곳에서 KBO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창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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