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 전략 협력분야 확대… '공급망·인프라·재건사업' 손 잡았다(종합)

배경환 2023. 7. 13. 21: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두다 한·폴 정상회담… 공급망·교통인프라·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 체결
정부 차원 협력 의지 재확인… 尹 "폴란드 유럽 관문… 매우 중요한 파트너"
두다 "한국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무기생산·관광확대·농축산물 수출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양국 간 통상·투자 분야 협력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확대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한 공급망 확보가 대표적으로 양국 간 전략 산업 분야인 원전과 방산은 상호호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1조 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도 본격화됐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했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지 1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전략 협력 분야의 외연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 ▲교통인프라 개발협력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등 총 3건에 대한 협정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통상과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TIPF는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돼 있지 않거나, 산업 및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한국은 UAE·도미니카공화국·헝가리·바레인에 이어 다섯번째로 폴란드와 체결하게 됐다. 한-폴란드 TIPF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의 경제개발기술부가 주체로 ▲공급망 협력 촉진 ▲기업 간 공동프로젝트 개발 ▲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교역 촉진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 등 교류 협력 촉진 ▲양국 내 전시회, 국제 박람회 참여 장려 등을 골자로 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채택된 TIPF는 교역, 투자 확대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는 ▲폴란드 및 중·동유럽지역 고통 인프라 개발 협력 증진 ▲중·동유럽 교통축 개발 협력 증진 ▲고위급 교류 활성화 ▲정보 공유 등이 골자다.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를 통해 우리 정부는 폴란드는 물론 중·동부 유럽 내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및 개발 프로젝트에 양국이 협력하는 한편, 국토·도시·인프라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간 공공 및 민간기업 교류 협력 증진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오늘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한국과 폴란드는 최근 방위산업, 원자력, 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이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한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에게도 폴란드는 유럽의 관문으로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 역시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이 30년 전부터 폴란드와 외교적으로도 그렇고 기업도 30년 전부터 진출해와 있었다"고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좋은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폴란드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만 갖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님의 방문과 또한 내일 열리는 경제포럼도 협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 확대 분야를 직접 언급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며 "한국과 우리는 2년 동안 협력이 확대됐고 특히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폴란드 군이 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 부터 구매했다"고 부연했다.

양국 간 관광 분야 협력 확대도 기대했다. 두다 대통령은 중앙 교통 허브,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협력도 이뤄지고 있고, 이제 한-폴란드 간 항공편 노선도 증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비즈니스 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폴란드 농산물과 축산물을 한국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협의 중에 있다"며 "에너지 분야 협력,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 윤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르샤바=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