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대 기수’ 피타, 총리 투표서 과반 확보 실패

김상도 2023. 7.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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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 40대 기수' 피타 림짜른랏(43)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차기 총리 선출 투표에서 쓴잔을 들었다.

태국 의회는 19일 2차 투표를 실시하고 피타 대표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20일 3차 투표에서 총리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피타 대표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태국 차기 총리 당선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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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투표서 324표 얻어…과반 375표 못 얻어
선거법 위반 논란에 발목 잡혀... 19일 2차 투표 실시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태국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 선출 투표를 위해 의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하버드대 출신 40대 기수’ 피타 림짜른랏(43)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차기 총리 선출 투표에서 쓴잔을 들었다. 변화를 바라는 태국 젊은층의 열망을 등에 업고 지난 5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피타 총리의 정권 세대교체 돌풍이 일단 기성 정치의 벽에 가로막힌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단독 후보로 나선 파타 후보는 13일(현지시간) 열린 30대 총리 선출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재적 의원 737명 중 324표를 얻어 과반를 얻는데 실패했다. 태국은 하원 의원 500명과 군정이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12일 1명 사임)이 총리 선출에 참여하며, 총리에 선출되려면 과반인 375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피타 총리는 표결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투표는 나와 내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태국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여는 투표”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지난 총선에서 일었던 전진당과 피타 대표의 돌풍엔 제동이 걸리게 됐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왕실모독제 폐지·징병제 폐지 등을 내걸고 5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됐다. 지난 9년간 통치해온 군부 진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성공적으로 결집해낸 결과였다. 군부 진영인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당시 각각 40석, 36석에 그쳤다.

전진당은 총선 이후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제2당 프아타이당(141석) 등 야권 7개 정당을 규합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해 312석을 확보했다. 당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파티 대표가 총리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도 적지 않았다. 피타 대표와 전진당이 추진하는 왕실모독죄 개정은 군주제 개혁을 의미하기에 보수적인 상원 의원들의 표심은 민심과 다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선거 하루 전인 12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피타 대표의 태국 방송사 iTV 주식 보유 사건을 헌법재판소에 회부하며 의원 직무 정지와 자격 박탈 의견을 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9년 국회의원이 된 피타 대표는 해당 방송사가 2007년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친(親)군부 성향 선관위 등의 견제라며 반발했다. 반면 군부 진영에서는 iTV가 여전히 언론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헌재는 또 피타 대표와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의 위헌 여부에 대한 재판 요청도 받아들였다. 헌재 판결에 따라 피타 대표의 의원직이 박탈되고 전진당의 해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태국 의회는 19일 2차 투표를 실시하고 피타 대표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20일 3차 투표에서 총리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피타 대표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태국 차기 총리 당선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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