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에 SDV·MaaS까지…"車 개발패러다임 바뀐다"

최대열 2023. 7.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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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한 세기만의 격변기에 놓였다고 표현하는 건 화석연료를 쓰던 차량이 전기로 굴러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동화와 맞물려 기본적인 차량 구동은 물론 안전·편의 등 사실상 차량 전 분야를 제어하는 데 소프트웨어의 개입 정도가 한층 심해졌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이동수단과 연계된 각종 서비스(MaaS)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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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고성능전기차 공개]
전동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입 심화
주도권 경쟁 한층 심화

자동차 산업이 한 세기만의 격변기에 놓였다고 표현하는 건 화석연료를 쓰던 차량이 전기로 굴러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동화와 맞물려 기본적인 차량 구동은 물론 안전·편의 등 사실상 차량 전 분야를 제어하는 데 소프트웨어의 개입 정도가 한층 심해졌기 때문이다.

향후 자율주행이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빨라진다. 과거 자동차 개발은 주행성능을 끌어올리거나 엔진효율을 좋게 하는 등 ‘더 나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와 차, 차와 인간이 소통하는 ‘똑똑한 이동수단’을 만드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의 기능이 바뀌는 것도 한몫한다.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여기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선차량업데이트(OTA)로 제작사 손을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개선되는 점도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자동차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만큼 대규모 설비를 갖춘 기존 레거시 메이커가 유리한 구조다. 시나브로 바뀔 것이란 예상과 달리 테슬라가 판을 흔들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앞세워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 규모의 중소업체까지 뛰어들었다. 엔진·변속기에 비해 모터·배터리는 만들기 쉬워 진입장벽이 낮다고 여기는 이가 많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자”(올해 신년사)고 직원을 독려할 수 있는 것도 이동수단의 개발이라는 게임에서 룰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계기로 전동화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신차에는 기존 내연기관에서 갈고 닦은 기술과 전동화 분야에서 아직 다른 메이커가 선뜻 시도하지 않은 기술을 적절히 버무려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중 브랜드의 양산형 모델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무리 없이 구현하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이동수단과 연계된 각종 서비스(MaaS)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SDV 시장 규모가 2020년 180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5년 520억달러(약 6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면서 주도권 경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등 자본과 기술을 갖춘 경쟁자가 언제든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에 외관과 알고리즘만 바꾸면 완전히 다른차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애플카나 구글카도 언제든 나올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 즉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은 단순한 하청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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