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김기열·윤종록 등 40여명…내달 KT 수장 결정

KT 사령탑 자리 두고 경선 레이스 시작
전현직 임원·대학원장·여권 인사 포함

KT를 이끌 사령탑 자리를 두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KT 이사회가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현직 임원·대학원장·여권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에 20명이 지원했으며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부터 1명,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6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후보자 수는 사내 인사(그룹 부사장 이상)를 합쳐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주주총회가 삼엄한 경비속에 열리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지원자로 알려진 인물은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윤영 전 KT 기업 부문 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 송영희 전 KT T&C 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등이다.

지원자 중에는 지난 경선에서 떨어진 인사들이 포함됐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은 재도전에 나섰다. 권은희 전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거쳐 KT에서 24년간 근무한 이후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 시절 정보통신(IT) 특보를 맡았다. 김기열 전 부사장은 인재개발원장, 통신망시설단장, 경영연구소장 등을 거쳐 KTF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김 전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캠프 정보통신기술(ICT)희망운동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 경제를 주창했던 윤 전 차관은 KT 재임 시절 인터넷TV(IPTV), 로봇 등 KT의 신성장사업을 맡았다. 박윤영 전 사장은 3년 전 구현모 대표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로, 이미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인물 중에는 차상균 교수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인 차 교수는 이석채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차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사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시스템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글로벌 ERP 기업 SAP에 매각했다. 배순민 상무는 사내 출신으로 공모에 응할 수 있는 직급이 아니지만, 주주 추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고,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