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통계조작 의혹' 김수현 조사…감사원, 장하성도 곧 소환

박태인 2023. 7.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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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년 기자회견 후속 조치 및 경제활력 행보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감사원이 13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대면 조사했다.

김 전 실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청와대 사회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총괄했다. 지난해 9월부터 통계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이 김 전 실장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는 건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고용통계 조작 의혹으로 올해 초엔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을, 지난해엔 황수경·강신욱 전 통계청장을 대면 조사했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기간 주택가격동향이 공개되기 전 한국부동산원 내부에서만 공유되는 통계 잠정치를 국토부 공무원이 사전에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김 전 실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 전 실장은 조사 과정에서 통계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한다.

감사원은 또한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조사 중 이상 거래로 분류되는 주택거래 등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이 집값 통계를 임의로 낮추려 과도한 보정 작업을 실시했는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 여부가 이번 의혹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0개월째 통계조작 의혹 조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은 국토·환경1과와 재정경제3과 감사관 외에도 올해 3월부터 특별조사국 감사관을 추가로 투입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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