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中에 맞서 동맹 보호”…中 “나토 동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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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진(東進)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압박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중국을 나토 안보의 위협적 존재로 규정하고 견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동맹 보호' '항행의 자유 지지' 등을 추가하며 나토 차원에서 중국에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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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진(東進)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압박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중국을 나토 안보의 위협적 존재로 규정하고 견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은 이례적으로 6개 항목에 걸쳐 중국 관련 이슈를 부각시켰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신(新)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명시한 데 이어 올해 성명에서는 정치와 경제, 군사 등 전방위에 걸쳐 강도 높은 표현으로 중국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31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공급망 통제, 악의적인 사이버 작전, 대결적인 수사(修辭), 허위정보 등이 나토 동맹의 안보를 해친다”며 “중국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상들은 이어 “중국의 강압적인 전술과 동맹 균열 시도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이버 전술 및 공급망 장악에 대한 경고는 지난해 신전략 개념에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동맹 보호’ ‘항행의 자유 지지’ 등을 추가하며 나토 차원에서 중국에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항행의 자유는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대만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등에서 나토 역할을 확대할 뜻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앞서 10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다른 나라들을 괴롭힌다"며 “중국을 포함한 독재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내가 올해 초 방문한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은 '오늘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일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도 언급했다.
대만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유럽이 러시아의 무력 위협에 직면했듯 한국·일본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미르나 갈릭 미국평화연구소(USIP) 선임 연구원은 "아·태지역 4개국을 2년 연속 초청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동은 물론 중국이 동맹에 제기하는 도전에 이번 정상회의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토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2022년 신전략 개념'을 채택하고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명시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이 나토의 각종 이익을 해치는 적대적 국가임을 구체화한 것이다.
나토의 영향력 확장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중국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절대적 안보를 추구하는 잘못된 접근을 포기하고, 유럽을 휘젓는 일을 멈추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나머지 세계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노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을 통해 "나토는 아·태 지역을 향해 뻗는 '검은 손'을 즉시 거둬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나토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끔찍한 괴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표부도 웨이신(Wechat·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나토의 발표는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중국의 입장과 정책을 자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토의 아·태 지역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결연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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