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연봉 많네’ 섬뜩한 女강사 납치미수 사건 전말

신지호 2023. 7. 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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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학원강사들을 납치해 금품을 뜯어내려 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뒤져 강사 인기 순위와 연봉, 결혼 여부 등 프로필을 사전 조사하고, 강사들이 출연한 TV 프로그램도 시청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사들이 이미지 추락 등을 우려해 범행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우선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성 강사들을 범행 타겟으로 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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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40대 특수강도미수 혐의 구속기소
TV출연 유명 여성 일타 강사 타깃
현장 7차례 이상 사전 답사도
피의자 1명은 도주 뒤 극단적 선택

유명 여성 학원강사들을 납치해 금품을 뜯어내려 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뒤져 강사 인기 순위와 연봉, 결혼 여부 등 프로필을 사전 조사하고, 강사들이 출연한 TV 프로그램도 시청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여성 ‘일타 강사’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박모(40)씨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씨는 지난 5월 19일 김모(41·사망)씨와 공모해 퇴근하는 A씨를 학원 주차장에서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A씨가 남편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을 노려 함께 차량 뒷좌석에 오른 뒤 준비한 흉기로 A씨 부부를 위협했다. 이 때 박씨는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서 김씨를 태워 달아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범행은 A씨 남편의 저항으로 미수에 그쳤고, 김씨는 도주 6시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100억원대 연봉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유명 학원강사 B씨를 상대로도 범행을 꾀했다. 지난 5월 2~6일 B씨의 차량을 미행하고,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하면서 범행 기회를 모색했다고 한다. 박씨는 강도예비 혐의로도 기소됐다.

박씨와 김씨는 올해 초 동남아에서 유흥 생활을 즐기다 서로 알게 됐으며, 고액의 채무에 시달리던 와중에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강사들이 출연한 TV 프로그램 등을 보고 막대한 자산 보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강사들이 이미지 추락 등을 우려해 범행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우선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성 강사들을 범행 타겟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들은 외부에 공개된 학원 강사들의 강의 일정을 토대로 비교적 쉽게 피해자들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거지 정보 등도 입수해 범행 현장을 7차례 이상 사전 답사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미 사망한 김씨에게 대부분의 책임을 떠넘기려 했으나, 검찰은 현장 검증과 통화 내역,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 흉기 지문·DNA 감정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박씨가 범행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씨가 지난 2월 3차례 걸쳐 동남아 현지에서 신원을 할 수 없는 여성의 성관계 장면 등을 촬영하고 이를 단체 채팅방에 게시한 사실도 확인, 성폭력처벌법 위한 혐의도 추가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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