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품에 안으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KDB생명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가치에 비해 인수를 위해 들여야 하는 자금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견해도 나온다.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그룹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은은 “입찰자로서의 적격성과 거래 성사 가능성, KDB생명의 중장기 발전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상세 실사 후 최종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생명보험회사 중 하나생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생명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약 6조원 규모로 생명보험회사 22곳 중 17위 수준이다. 자산 17조원 규모의 KDB생명과 하나생명이 합병하면 업계 10위권 이내로 규모가 커진다. 이런 만큼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1조 1095억원) 중 82%가 은행에서 나왔다. 우리금융그룹(94%)을 제외하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KDB생명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인수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KDB생명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07%에 이르는 KDB생명의 재무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추가 비용도 들여야 하는데, 매각가와 재무 정상화 비용을 합치면 1조원에 이를 거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0년 3월 대주주가 바뀐 이후 KDB생명 매각이 그간 4차례 불발된 것도 재무 구조가 나빴던 원인이 컸다. ‘4전 5기’ 매각 시도에 나선 산은은 “우선협상자 측과 긴밀히 협의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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