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에서 전기차까지… 최대 수출국서 경쟁국으로 돌변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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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중국발(發) 공급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 부는 돌풍의 주범은 '중국발 공급 과잉의 장기화' 조짐이다.
2019년 이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판매·수요처였다.
반면 중국 철강 수출 규모는 위안화 약세에 힘 입어 올 5월까지 51%(전년 대비) 급등하는 등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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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중국발(發) 공급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자 대대적인 업종 재편과 신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 가동을 넉 달째 멈췄다. 여기에 20억 달러(약 2조5500억원)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주력 사업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2차전지 소재 개발 및 수소 사업 확장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석유화학 업계에 부는 돌풍의 주범은 ‘중국발 공급 과잉의 장기화’ 조짐이다. 2019년 이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판매·수요처였다. 하지만 중국이 내재화(자국 기업 육성 등)에 나서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올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 규모는 약 5200만t으로, 내수 추정치(약 4500만t)를 웃돈다. 중국이 넘치는 재고를 해외로 돌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히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이 급감한 뒤 인도 동남아시아로 판로를 넓히고 있지만 여기에서도 중국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라고 13일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가 ‘수출 경쟁’ 관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20년 간 한국 수출의 최대 고객이던 중국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0% 밑으로 뚝 떨어졌다. 어느새 판매처가 아닌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를 기대할 게 아니라 그들의 수출을 우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철강 시장에서는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가 드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철강 제품의 대중(對中) 무역적자 규모는 약 20억36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총 적자 규모(29억6100만 달러)의 68% 수준이다. 반면 중국 철강 수출 규모는 위안화 약세에 힘 입어 올 5월까지 51%(전년 대비) 급등하는 등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과의 수출 경쟁은 전기차, 2차전지 등의 신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1~5월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75.5% 증가한 214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판매량이 28만7000대로 1위였다. 지난 4월 기아와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2, 3위였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빈자리를 중국이 파고든 것이다. 산업계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한국산 하이니켈 배터리의 충돌도 곧 본격화한다고 내다본다.
흐름이 급변하면서 한국의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2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줄었다. 지난달에 16개월 만의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도 22억7600만 달러 적자로 되돌아왔다.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서 중국 비중은 지난해 13% 수준에서 올해 들어 40%를 넘어섰다.
산업계는 한국 수출의 ‘탈(脫)중국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을 넘어 미국 인도 호주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수출의 중국의존도는 2018년 26.8%에서 올해 1분기 19.5%까지 내려앉았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수출은 4.4% 줄었지만 비(非) 중국 수출은 9.6% 증가했다. 수출의 축이 중국에서 미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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