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조강 생산 글로벌 5위, 매출 100조” 비전 선포
포스코가 2030년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5위에 올라서고,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내놓은 첫 사업 비전이다.
13일 포스코는 경북 포항 본사에서 김학동 부회장 등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를 목표로 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철강 부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전통적인 탄소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융합해 미래 철강 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신(新)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새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을 5200만t으로 끌어올리고, 합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합산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2021년 대비 10% 감소한 3864만t에 머물러 글로벌 순위가 기존 6→7위로 하락한 바 있다. 태풍 ‘힌남노’ 피해 탓이다. 지난해 합산 실적은 매출액 72조원, 영업이익 3조원, 영업이익률 4%였다.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상도 내놨다. 포항제철소는 친환경 기술인 ‘하이렉스’(HyREX·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 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고, 저탄소 원료로 알려진 ‘HBI’ 사용을 확대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적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고로가 아닌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광양에 구동모터 코아(친환경차의 구동모터 부품)의 핵심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하이퍼 엔오) 공장을 건설 중인데, 북미 등에 추가로 관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전기강판 연 100만t 체제 구축이 목표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인도·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해외 조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500만t에서 2030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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