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머스크도, 메타도 뛰어드는 생성 AI 전쟁...구글은 韓 시장에 '러브콜'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에 새로운 주자가 등장했다. 한때 오픈AI를 공동창업했다 갈라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 주인공. 머스크 CEO는 12일(현지시간)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의 xAI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야
이날 xAI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7월 12일 xAI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xAI는 머스크 CEO가 직접 지휘한다.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오픈AI 등 AI 기업에서 온 인재들이 합류했다. 딥마인드 엔지니어 출신인 이고르 바부슈킨을 비롯해 구글 출신인 토니 우, 크리스천 세게디, MS 출신 그레그 양, ‘AI 구루’인 제프리 힌튼 밑에서 공부한 토론토대 조교수 지미 바 등이 xAI 팀원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xAI 측은 “트위터를 합병한 모회사 ‘X 코프’(X Corp)와는 별개의 회사이지만, 트위터와 테슬라 및 다른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xAI의 목표는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머스크는 챗GPT 돌풍이 한창이던 지난 3월 “강력한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공동서한에 서명했다. 그랬던 그가 직접 AI 기업을 만들어 오픈AI 추격에 나설 만큼, AI 산업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
xAI가 유리한 건 트위터·테슬라 등 머스크 CEO의 기존 사업들이다. 트위터는 텍스트‧오디오‧동영상 데이터가 쌓인 ‘AI 학습 데이터 금광’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나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도 xAI가 추후 개발할 AI 모델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챗GPT로 생성 AI 돌풍을 일으킨 오픈AI는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이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순방문자수도 5.7% 줄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도 조만간 상업용 AI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메타는 올해초 자체 언어모델 ‘라마’(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구글이 주도하는 생성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투자한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지난 11일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3배 많은 내용을 한 번에 프롬프트(명령어)창에 입력할 수 있는 ‘클로드2’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어때
한국 기업들도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기존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칼로 2.0’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한 모델로, 3초 만에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LG AI연구원도 다음주에 초거대 AI 엑사원의 개선된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시킨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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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확장 나서는 구글
챗GPT의 대항마 ‘바드’를 내세우고 있는 구글은 한국 산업계와 학계의 ‘AI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 시장에서 구글 AI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시도다.
구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인공지능위크 2023’ 행사를 열었다. 구글은 과기정통부와 함께 ‘머신러닝 부트캠프’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추진하고, 학생·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국내 연구 조직인 ‘AI 혁신허브’와 구글 연구진 간 교류할 수 있는 학술 교류회도 진행한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AI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기술 분야에서 구글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 산업계와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가 AI로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과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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