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금수' 홍콩에 "극히 유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해양에 방류되면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하자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곧이어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계획한 오염수 방류는 전례 없는 규모이고, 위험성도 알 수 없다"라며 "만약 방류가 시작되면 (홍콩은) 현재 규모를 크게 넘어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현 기자]
▲ 홍콩 정부의 일본 수산물 금지 확대 경고에 대한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을 보도하는 NHK방송 갈무리 |
ⓒ NHK |
홍콩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해양에 방류되면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하자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3일 정례 회견에서 홍콩 정부의 발표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따라 규제의 조기 철폐와 추가적인 규제 강화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 정부에 그동안 일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번 처리수 방출 계획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는 것을 정중히 설명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홍콩 정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했다.
홍콩, 중국 이어 두 번째로 일본 농산물 많이 수입하는 '큰손'
앞서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되면 즉시 후쿠시마, 도쿄, 지바,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지금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바,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5개 현의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중국 본토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식품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홍콩은 일본으로부터 2086억 엔(약 1조9149억 원의 농산물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수산물은 755억 엔(약 6931억 원)에 달한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만약 홍콩이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면 (일본) 어업인들이 받을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를 내세워 각국의 일본 식품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마쓰노 장관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의 철폐는 정부의 중요 과제"라며 "부처간 협력을 통해 적절한 형태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올여름 오염수 방류 계획, 변함 없어"
그러나 중국과 홍콩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하게 반대하며 연이어 수입 금지를 경고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담화를 내고 "IAEA 최종 보고서는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의 의견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고, 결론도 모든 전문가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식품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일본산 식품에 대해 심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전수 검사를 통해 방사성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계획한 오염수 방류는 전례 없는 규모이고, 위험성도 알 수 없다"라며 "만약 방류가 시작되면 (홍콩은) 현재 규모를 크게 넘어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문 중인 리투아니아에서 기자들에게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류 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기시다 총리는 "안전성의 확보와 풍평 피해(소문에 의한 피해) 대책 등을 범정부적으로 확인해 판단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법관 후보 총 18억 로펌의견서'...이건 엄청난 불공정이다
- 실업급여 받으러 '웃으며' 갔습니다, 잘못됐나요?
- 천공 의혹보도 <뉴스토마토> 기자 4명 소환... 천공은 서면조사로 끝
- 이런 적은 처음... 일본인에게 들은 가장 불량한 대답
- 노원구 정육점 가게를 뒤덮은 희한한 글귀들
- 국물 당길 땐 고추장 풀어 뚝딱... 잠깐, 하나 더 넣어보세요
- 삼성중공업에 노조 생겼다...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갈 것"
- '단식 18일' 이정미 만난 이재명 "그만하고 같이 싸우자"
- 양평고속도로 검토 용역업체 "타당성 조사 때 원희룡 접촉 안 해"
- [오마이포토2023] 18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찾아간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