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8일' 이정미 만난 이재명 "그만하고 같이 싸우자"
박소희 2023. 7. 13. 17:18
"일본이 독물 푼다는데 광고까지", "일본 편만 드는 대통령이 나라망신" 한목소리 정부 비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3일로 18일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뿐 아니라 싸울 일이 많지 않나. 건강을 잘 챙겨서 더 많은 곳에서 싸우자"며 이정미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재명 "오염수, 양평고속도 등 싸울 일 많아... 힘 합치자"
이정미 "일본 편만 드는 대통령, 국민 얼마나 섭섭하겠나"
이재명 대표는 "그런 문제도 힘을 합쳐 싸워야 하고, 오염수 문제도 방류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이정미 대표가 힘내고, 건강을 훼손하면 안 되니까 이제 단식을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한 것을 두고 "일본이 함께 쓰는 우물에 독물을 풀겠다는데 당연히 막아야 될 우리 정부가 별 문제 없다면서 홍보광고까지 한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화 중간 중간 거듭 "2주 지나고 이러면 심각한 신체 손상이 오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을 추스려서 더 세게, 더 많은 곳에서 더 효율적으로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헤어지기 전 이정미 대표와 악수하며 "손에도 힘이 없다"고 걱정했다. 이정미 대표는 "꽉 잡을 수 있다"며 다시 악수를 건넸다. 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며 "(단식 중단을 요청한) 뜻을 잘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소희 기자]
▲ 18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찾아간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8일째 단식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3일로 18일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뿐 아니라 싸울 일이 많지 않나. 건강을 잘 챙겨서 더 많은 곳에서 싸우자"며 이정미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을 찾아갔다. 이정미 대표는 "아침부터 앞이 안 보이게 폭우가 쏟아져서 걱정했는데, 대표님 오시니까 비가 좀 잦아졌다"며 반겼다. 또 "아직 힘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말 국민을 대변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텐데 저렇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일본이나 도쿄전력 편만 들고 있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싸워야 하지 않겠나, 이런 심정으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열심히 싸워줘야 할 일인데 정부가 반대로 일본 편을 들어서 홍보까지 하고, 국민들이 문제제기 한다고 괴담으로 치부하고 처벌한다고까지 하니까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맞장구쳤다. 다만 "지금 상황이 후쿠시마 오염수뿐 아니라 양평 고속도로 문제도 심각하고, 그거말고도 (검찰) 특활비 문제 등 오만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싸울 일이 많다"며 "충분히 대표님 의지도 보여줬다. 건강 잘 챙겨서 더 많은 곳에서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 "어쨌든 우리 민주당으로서도 핵오염수 투기 방지 저지활동에도 총력을 다하고, 이게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대응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정의당 역할도 아주 크지 않나."
이정미 대표 : "(양평 고속도로 의혹은) 국회 안에서 명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가야죠. 없던 일로 넘어갈 순 없는 것 같다. 원희룡 장관이 이 문제의 불씨가 됐지만 결국은 대통령이 답을 하셔야 할 문제다. 공약할 당시에 그 땅이 문제될 거라고 몰랐다면 대통령 직분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한 것이고, 알았다면 일찌감치 (땅을) 처분했어야 될 문제다. 그걸 왜 이태까지 갖고 있다가 이렇게 문제를 일으켰는지 대통령이 말씀하셔야 된다."
이재명 "오염수, 양평고속도 등 싸울 일 많아... 힘 합치자"
이정미 "일본 편만 드는 대통령, 국민 얼마나 섭섭하겠나"
▲ 18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찾아간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8일째 단식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대표는 "그런 문제도 힘을 합쳐 싸워야 하고, 오염수 문제도 방류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이정미 대표가 힘내고, 건강을 훼손하면 안 되니까 이제 단식을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한 것을 두고 "일본이 함께 쓰는 우물에 독물을 풀겠다는데 당연히 막아야 될 우리 정부가 별 문제 없다면서 홍보광고까지 한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정미 대표는 "핵오염수 문제는 함께 쓰는 바다 문제다. (야당이) 그럴 때 목소리를 내는 게 왜 나라 망신이 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국민들이 호소하는데도 끝까지 일본 편만 드는 그런 대통령이 나라 망신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당대표가 여기 와서 1시간만 서 계셨음 좋겠다"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절대 그건(오염수 방류) 안 된다'고 얘기하고 가는지 모른다. 시민들의 여론을 살피는 정치를 대통령이 꼭 좀 하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 "저는 (윤 대통령이) 일본 편 들지 않고 '안된다'는 말이라도 한 번 해줬음 속시원하겠다."
이정미 대표 : "국민들이 얼마나 섭섭한가. 국민 대다수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우리 마음을 한 번도 이해를 안 해주니 얼마나 섭섭하겠나."
이재명 대표는 대화 중간 중간 거듭 "2주 지나고 이러면 심각한 신체 손상이 오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을 추스려서 더 세게, 더 많은 곳에서 더 효율적으로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헤어지기 전 이정미 대표와 악수하며 "손에도 힘이 없다"고 걱정했다. 이정미 대표는 "꽉 잡을 수 있다"며 다시 악수를 건넸다. 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며 "(단식 중단을 요청한) 뜻을 잘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미 대표와 같은 날 같은 이유로 단식을 시작했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5일간 농성을 이어가다 지난 10일 중단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한, 우리 국민보다 일본과의 신의를 더 중시하는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억되게 됐다"며 "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결정이, 이 정부가 참 낯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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