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2.5G 차' 1위 확정 LG, 사령탑이 꼽은 수훈 선수는?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딘, 박동원, 신민재다."
LG 트윈스가 2위와 2.5경기 차이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2023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81경기 49승 2무 30패(승률 0.620). 2위 SSG 랜더스의 경기도 우천 취소되면서 2위와 2.5경기 차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게 확정됐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다. 지난해 이미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선수단이 건재한 데다 젊은 주축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됐다. 수비형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자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정도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오스틴이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 결과 시즌 내내 꾸준히 1위 싸움을 벌였고, 여름 상승세를 타면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중이다.
우승 후보가 전반기 1위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지만, 생각 못한 변수도 많았다. 지난해 구원왕 고우석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고 홀드왕 정우영도 부진했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구위도 이전만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전반기 타율 0.291 득점권 타율 0.374로 활약했으나 장타율 0.371의 어색한 숫자를 남겼다. 통산 237홈런 장타율 0.484의 강타자였던 그가 장타율 4할 이하를 기록한 건 2012년(0.382) 이후 처음이다.
그런 변수들을 딛고 1등을 한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에게 팀에 긍정적 변수가 되어준 선수들을 묻자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며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라고 짚었다.
특히 타선에서 가장 깜짝 활약을 펼친 게 신민재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난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빠른 발로 대주자 전문 요원이 됐으나 주전 야수로 기대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조금씩 선발 기회를 받았고, 그 적은 기회를 살려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66경기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21도루 7타점 24득점. 플래툰과 대주자 기회가 많아 타석 수는 적었으나 출루율 0.400 득점권 타율 0.375를 기록하는 등 받은 기회는 확실히 살렸다.
자연히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도 커졌다. 각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오스틴, 박동원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만 했다. 염 감독은 "올해 시즌을 치르고 난다면 내년 LG 2루수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민재는) 나이도 젊다. 지금까지 LG 내야에서 가장 문제였던 게 2루수인데 그 자리를 민재가 잘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후 자신의 것을 잘 만들어간다면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도루왕을 노릴 수 있는 2루수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항상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될 거다. 그렇게 성장하길 바라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LG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애제자이자 신민재의 2루수 선배 서건창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염 감독과 만나기 전인 2012년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염 감독과 함께하고 2년 차인 2014년 201안타를 치며 리그 MVP(최우수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타율 0.370과 48도루를 기록하며 두루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남겼다.
염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 "건창이가 낫다"고 웃으면서 "(한 단계 올라서기 전 모습은) 비슷했다. 건창이도 처음에는 도루 지시를 줘도 스타트를 못 끊었다. 내가 수신호를 주면서 뛰라고 해도 못 했다"고 떠올렸다. 그런 선수가 MVP로 성장한 건 결국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야구를 정립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해 LG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도 특별한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야구를 정립하도록 한 것"이라며 "그게 잘 만들어지면 우리 팀은 연속성이 생길 거다.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하는 선수들로 흔들리지 않게 된다.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알게 되면 그게 커리어가 되고 쌓이게 된다. 그 부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반기 LG를 자평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SG '배트 폭행' 투수 이원준 퇴단 결정, 나머지 2명은 상벌위 결정에
- 故최진실 딸 최준희, 외조모 폭로글 돌연 삭제
- ‘병역기피’ 유승준, 2심 승소..21년 만에 한국 땅 밟을까 [왓IS]
- [왓IS] “나도 피해자” 현영, 사기 연루 논란 속 ‘퍼펙트 라이프’ 녹화.. 편집無
- 소트니코바 메달 박탈-김연아 금메달…현실이 될 가능성은?[IS포커스]
- 항저우 AG나설 황선홍호 22인 14일 발표…PSG 이강인이 뜬다
- 김갑수 “피프티 피프티, 망한 것 같다…어리석어”
- [단독] ‘임창정 여파 無’ 미미로즈, 신곡 녹음 마쳤다...이번 주 뮤비 촬영
- 故 이지수, 오늘(13일) 발인…유족·동료 슬픔 속 영면
- 최자, 결혼 소감…“복에 겨운 결혼식 잘 마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