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새마을금고 악재까지....증권株 언제쯤 볕들까
CFD 평가손실 증가로 충당금↑...2Q 실적 저하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 부동산PF 건전성 악화 우려
올 들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온 증권주들이 최근 들어 다시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 선방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평가손실 증가로 인한 실적 하락 속에 새마을금고 사태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다시 대두된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13개 국내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595.48로 한 달전(6월13일·625.05)에 비해 4.73% 하락했다. 전일대비 7.76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 5일(596.94)부터 7거래일 연속 600선을 밑돌고 있다.
KRX 증권지수가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인 만큼 최근 증권주들의 약세를 방증한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이 1.77%(2637.95→2591.23)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올 초 500선 중반대(1월2일 540.14)였던 지수가 등락 속에서도 6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 7일에는 581.3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별 종목 주가도 최근 약세다. 최근 한 달간(6.13~7.13·종가기준) 한국금융지주가 9.01%(5만5500→5만500원) 하락한 것을 비롯, 삼성증권(-5.09%·3만7300→3만5400원), 미래에셋증권(4.73%·7400→7050원), 키움증권(-3.43%·9만3300→9만100원), NH투자증권(-2.96%·9810→952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약세는 실적 하락 전망과 맞물려 있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선방했던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지난 4월 말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유발한 차액결제거래(CFD) 평가손실 증가로 인해 관련 충당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충당금 규모가 500억∼1000억원대로 늘어나면서 각 사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71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3%, 합산 영업이익은 9267억원으로 41.6%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PF 연체율 증가로 인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9%로 지난 2021년 말(3.71%)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상태로 금융업권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연체율 증가가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PF 자산 미회수를 대비해 쌓아야 할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대두됐던 새마을금고의 위기설에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부동산 PF에 참여한 금융사 중 중소형 증권사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신용등급을 부여한 26개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28조40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10%가량이다. 다만 중소형사의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중 새마을금고와 함께 한 PF 비중은 평균 20.1%로 대형 증권사의 4.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공동 참여한 부동산 PF의 경우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단일순위 혹은 선순위로 참여했고 증권사가 중·후순위로 참여한 사례가 많아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토지대금 등 부동산 개발사업의 초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업인허가 내지 PF대출 이전에 실행하는 대출) 익스포져가 중소형 증권사 자기자본의 평균 4% 수준으로 감내 가능한 범주여서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니지만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연체율 및 유동성 관리에 따라 부동산 PF 익스포져 감축 기조를 보일 경우, 브릿지론 상환 요구에 따른 만기 연장률 저하로 중·후순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등 공동 대주단은 예상보다 비교적 빠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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