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당신은 회사 밖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_돈쓸신잡 #106

박지우 2023. 7.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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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은 매주 〈엘르〉 홈페이지에 업로드된다. 〈돈쓸신잡〉이라는 코너를 통해 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역시 〈돈쓸신잡〉의 106번째 글이다. 매주 빠짐없이 썼으니 꼬박 2년 동안 쓴 것이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건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마감이 있는 삶을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꾸준히 이것을 이어 나가기 위해선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 나에게도 룰이 있다. 웬만하면 〈돈쓸신잡〉 원고는 금요일 밤에 작성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금요일 밤을 좀처럼 그냥 지나치진 않았다. 지인들과 저녁 약속을 잡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았다. 말 그대로 불금이니까.

「 생산자로의 전환 」
Unsplash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나의 금요일은 좀처럼 불타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고요하고 잔잔하다. 금요일이라고 해서 굳이 억지로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 대신 글을 쓴다. 이런 변화를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면 '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전환'이다.

물론, 나도 소비를 싫어하지 않는다. 금요일 밤에 용리단길이나 성수동처럼 반짝이는 곳에 가서 좋은 음악을 들으며 차가운 하이볼을 한 잔 마시며 한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의 기쁨을 모르는 바 아니다. 무장해제를 하고 쉬어야 할 때도 있고, 그러려면 어느 정도는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꼭 이런 충만함을 소비로만 얻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생산으로도 소비 못지않은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 오히려 이 만족감은 더 깊고 지속적이다.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된다.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이 기꺼이 생산자 포지션을 더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몰하고 고심하고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좋은 피드백까지 얻는 경험은 개인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경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포지션에 자신을 맞추는 편이 유리하다. 10만 원을 지출할 시간에 오히려 무언가를 생산해 10만 원을 번다면 이 격차는 20만 원이다.

「 100% 내가 주도하는 일 」
Unsplash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평일 내내 회사에서 일했는데 또 짬을 내서 무언가를 생산하라고? 좀 쉬자~' 틀린 말은 아니다. 쉬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인간에겐 휴식은 필수다. 하지만 회사에서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게 막상 직업이 되면 얘기가 다르다. 직장인이 회사에 다니는 근본적인 이유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다. 돈을 버는 일은 결코 순탄치 않다. 크고 작은 난관의 연속이다. 직급이 낮다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도 그다지 많지 않다. 이미 짜여진 시스템에 자기 자신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회사 바깥에선 어떤가? 여기엔 정해진 규칙이 없다. 본인 명의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스스로가 CEO다. 어떤 주제의 영상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든 개인의 자유다. 블로그는 어떤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K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왜 뉴진스 음악이 특별한지에 대해 제 나름의 분석을 담은 글을 생산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 꾸역꾸역하는 일과 다르게 100% 자유의지로 무언가를 생산하는 건 그 자체로도 인간에게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런 개인의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채널을 통해서 개인 창작자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크몽처럼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도 여러 개가 있다. 이 밖에도 개인의 창작물을 수익화할 수 있는 플랫폼은 꽤 많다.

「 스포츠 경기가 된 소비 」
Unsplash
물론, 회사 바깥에서 생산자로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며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가진 스킬을 활용해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로도 일단은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나쁜 소비 습관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소비가 스포츠처럼 치열한 경쟁이 된 시대에선 더더욱 생산자 마인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신적 건강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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