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명단 발표 D-1.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 후보는

김찬홍 2023. 7.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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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정우영 해외파 비롯 국내파까지 역대 최고 2선 자랑하는 황선홍호
다만 와일드카드 두고 고심…공격수 부족한 상황서 주민규 차출 가능성 미지수
14일 오후 2시 명단 발표…조 추첨은 오는 27일 중국 항저우서
황선홍 24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2명)가 14일 발표된다. 이 중 어린 선수들을 이끌 와일드 카드(연령 제한에 구분 받지 않는 선수) 선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14일 오후 2시에 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출전 선수 명단을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협회는 이미 대한체육회에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클럽팀들은 선수를 차출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선수들의 승선 욕심이 특히 강하다. 구단들도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차출을 허락하는 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통에 출전 선수들의 나이 제한도 24세 이하(1999년생)로 1살 상향됐다. 더불어 최종엔트리는 골키퍼 3명을 포함한 22명으로 2018년 대회보다 두 명 늘어났고, 경기 중 선수 교체도 기존 3명에서 도쿄 올림픽 때처럼 최대 5명(연장 시 1명 추가)까지 가능하다.

이번 24세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라인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필두로, 벨기에 리그에서 눈도장을 찍은 홍현석(헨트)과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의 승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엄원상(울산 현대)과 송민규(전북 현대), 엄지성(광주FC)과 양현준(강원FC), 고재현(대구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까지 2선에는 국가대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비진에도 황재원(대구FC), 이태석, 이한범(이상 FC서울) 등 현재 소속팀에서 주전을 차지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2023시즌에도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각광받는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와일드카드다. 이제껏 와일드카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대회에서도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와 손흥민(토트넘), 조현우(울산 현대) 등이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따내기도 했다. 

와일드카드는 22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3명까지 쓸 수 있다. 지난 6월 중국 원정을 다녀온 황 감독은 최전방과 중원, 수비수에서 각각 1명씩 뽑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와일드카드의 후보는 K리그1에서 맹활약하지만,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미드필더 백승호(26), 수비수 박진섭(28·이상 전북)과 설영우(25), 공격수 주민규(33·이상 울산)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주민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대표팀이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는 포지션이 공격수다. 지난 6월에 소집된 공격수 중 조영욱(김천 상무)을 제외하고는 박재용(FC안양)과 천성훈(인천 유나이티드)은 아직까지 K리그에서 제대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여기에 발탁 대상으로 거론되던 오현규(셀틱)는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마쳤다.

주민규는 최근 K리그 내에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2021시즌에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전 시즌에는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17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수가 많아 득점 2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에도 11골을 넣어 나상호(FC서울)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다만 주민규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주민규는 병역 의무를 이미 마친 만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다. 또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는 9월은 K리그1 정규리그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거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개막한다. 울산이 엄원상의 차출이 유력한 상태에서 주민규까지 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 감독이 눈독을 들일 만한 선수 중 일부는 이미 군복무를 마쳤기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대표팀 구성을 놓고 황선홍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추첨은 오는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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