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11년 동안 상업 광고를 찍지 않았던 이유 (feat. 난리난 광고주들)
상업 광고의 가장 큰 목적은 광고하는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겠죠. 호감도와 인지도가 고루 높은 셀럽들이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배경도 여기 있습니다. 수많은 셀럽 중에서도, 이효리는 모든 광고주들이 탐내는 모델이었습니다. 그가 광고 업계에서 세운 기록만 해도 어마어마한데요. 의류는 물론이고 전자제품, 음료부터 은행까지 안 해 본 광고가 없을 정도입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광고계에서도 슈퍼스타였던 이효리가 돌연 상업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 2012년 말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의 신념과 어긋나는 내용의 광고를 촬영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이는 그가 동물 복지와 친환경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깊어졌던 시기와 같습니다.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이나 리얼 가죽 제품을 홍보할 생각이 없어진 거예요.
또 '이 제품을 쓰면 이효리처럼 된다'는 식의 과대 광고에 죄책감을 느낀 것도 그가 상업 광고 자제를 선언한 까닭 중 하나입니다. 이는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언급한 내용인데요. 그는 "저는 그걸 먹고 살을 뺀 게 아니고 그 화장품을 써서 예뻐진 게 아닌데, 이제는 솔직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졌다"라고 했어요.
이효리는 자신의 다짐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의 일상 하나하나가 공개될 때마다 광고 급 효과를 내기도 했는데요. 이상순과 결혼한 후 가끔씩 공유한 제주도 생활은 매번 화제였습니다. 이효리의 스몰 웨딩, 제주도, 심지어 식탁에 올라온 렌틸콩까지도요. 오랜 공백을 깨고 2018년에 선보인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의 브랜드 아지오 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MBC 〈놀면 뭐하니?〉를 시작으로, 지금은 완전히 활동 기지개를 켠 이효리는 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0년 동안 자연 효리는 많이 즐겼다. 숨고 싶은 10년의 시기가 있었다면 다시 소통하고 싶은 10년의 시기가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요.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진짜 막 엄청난 사랑, (이효리) 신드롬이 일었던 2003년처럼 다시 한번 누려보고 싶다. 지금 서울에 이사 올까 생각 중이다. 아예 자리를 옮겨버릴까"라고요.
그런 그가 13일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요. "광고 다시 하고 싶다. 광고 문의는 안테나 뮤직으로~"라는 말과 과거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시기의 사진이었어요. 간결하고 솔직한 글도 이효리다운 광고 재개 선언이군요. 그의 게시물 아래로 에뛰드, 티웨이, 비씨카드, 네이버 시리즈온, 강원FC에 대전 동구까지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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