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무장해제 막바지 단계"…우크라 전장 '철수' 수순

김상도 2023. 7. 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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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로 군사장비를 이관하면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해제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AP통신은 "무장해제를 통해 바그너그룹의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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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오랜 기간 위암 투병 중…'잃을 것 없는 상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당국에 인계한 군사장비들.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로 군사장비를 이관하면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해제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의 전차와 야포, 자주포, 대전차 무기, 지대공미사일 등 2000기 이상의 군사장비와 총기 2만여정, 2500t 이상의 탄약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확인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바그너그룹의 무장해제가 마무리 단계”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어 바그너그룹이 인도한 군사장비는 러시아군의 정비를 거친 뒤 전투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그너그룹의 용병 상당수는 무장반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벨라루스로 넘어가거나, 러시아군과 재계약을 체결해 전선으로 복귀하거나, 귀향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장해제는 푸틴 대통령과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러시아 국방부가 이를 공개한 것은 무장반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프리고진의 반란을 ‘반역’으로 규정했다. AP통신은 "무장해제를 통해 바그너그룹의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AP/연합뉴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러시아군 헬기가 자신의 용병을 향해 폭격을 가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곧바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한 뒤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다가 불과 하루 만에 남부 200㎞ 앞에서 반란을 멈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프리고진이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오랜 기간 위암 투병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호전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위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반란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직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은 “프리고진의 이번 무장반란이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의 행동이었다”며 “이 남자(프리고진)는 위와 장을 잘라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이 병원은 푸틴 대통령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이름은 ‘소가스’로 푸틴 대통령의 6촌으로 추정되는 사업가 미하일 푸틴이 운영하는 러시아 보험회사 소가스가 소유하고 있다.

그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은 경찰이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의 아파트를 급습했을 때 나온 위조여권을 통해 드러났다. 위조여권 중 하나에 이름이 ‘드미트리 게일레르’로 쓰여 있었는데, 이 이름은 2021년 입수된 문서에서 소가스 병원의 ‘슈퍼 VIP’ 환자 목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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