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의 메달… 한국 육상 400m 계주 동메달 수확

이누리 2023. 7.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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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3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시몬(22·한국체대), 고승환(26), 신민규(23·이상 국군체육부대), 박원진(20·속초시청)이 이어 달린 한국 계주팀은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99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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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육상대표 신민규, 고승환, 이시몬, 박원진(왼쪽부터)이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99로 3위를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3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시몬(22·한국체대), 고승환(26), 신민규(23·이상 국군체육부대), 박원진(20·속초시청)이 이어 달린 한국 계주팀은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99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8초5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태국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38초87로 들어온 중국이 2위에 올랐다.

이날 결선 진출 8개국 가운데 4위(39초33)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결선에선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첫 주자 이시몬은 중위권과 격차를 꽤 벌린 3위로 두 번째 주자 고승환에게 바톤을 넘겼다. 고승환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며 질주했다. 세 번째 주자 신민규가 곡선 주로를 통과하는 과정에선 4~5위권으로 밀려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주자인 박원진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박원진은 바톤을 받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갔다. 결승 지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앞서 달리던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순식간에 제친 박원진은 힘차게 발을 뻗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육상이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건 장재근(61) 진천선수촌장이 멤버로 뛰었던 1985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이날 한국 대표팀이 세운 38초99는 남자 400m 계주 한국 역대 5위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1981년 도쿄, 1983년 쿠웨이트시티, 1985년 자카르타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으나 그 이후론 오랜 기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3년 인도 푸네 대회에서 결선 4위(39초18)에 올랐던 것이 최근까지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 입상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내친김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까지 노린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38초대 기록에 진입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힌 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기록(38초74) 경신과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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