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뛸 때마다 18억"…뮌헨 유리몸 'WC 위너'→'철기둥' 김민재로 바꾸는 이유 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월드컵 위너' 뤼카 에르난데스를 김민재와 교체하려는 이유가 있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를 한 경기 쓸 때마다 130만 유로(약 18억원)를 지불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수비수 뤼카는 지난 10일 PSG(파리 생제르맹)로 이적하면서 고국으로 돌아갔다. 뮌헨은 뤼카를 PSG에 보냄에 따라 보너스 포함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09억원)를 손에 쥐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금액을 벌어들였음에도 뮌헨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뮌헨이 2019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뤼카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무려 8000만 유로(약 1134억원)였다.
뤼카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표팀에 참가해 우승에 공헌하면서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또 대회 기간 동안 도움 2개를 기록하면서 러시아 월드컵 도움 공동 1위를 차지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뤼카의 활약상과 실력을 높게 평가한 뮌헨은 2019년 여름 구단과 분데스리가 역대 이적료 레코드를 모두 경신하면서 뤼카를 품는데 성공했다. 그전까지 뮌헨 역대 이적료 지출 1위는 2017년 코랑탱 톨리소의 이적료 4150만 유로(약 588억원)였는데, 톨리소 이적료 2배에 가까운 금액을 뤼카에게 투자한 것이다.
뮌헨은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인 뤼카가 팀의 수비를 안정시켜줄 것을 기대했으나 뤼카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스포르트1'은 "뤼카는 뮌헨에서 뛴 4년 동안 198경기 중 107경기만 뛰었다"라며 "전체 경기의 54.04%에 불과하니 절반에 가까운 경기들을 놓친 것이다. 출전한 107경기 동안 그는 2골 8도움만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뤼카가 출전하지 못한 91경기 중에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가 66경기이고, 4경기는 스쿼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게 1경기 있었고,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않은 게 20경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뤼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2023년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는 1500만 유로(약 213억원)가 넘는 연봉과 기록적인 이적료를 정당화시키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뤼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해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조별리그 D조 2차전 호주전에서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대표팀에 하차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선수에게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이긴 하지만 이적료와 연봉이 워낙 막대하기에 4년 동안 경기를 절반 가까이 놓친 뤼카는 '먹튀'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었다.
뮌헨도 뤼카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었지만 재계약이나 동행을 이어가기 보다 PSG 제안을 받아들여 작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뮌헨을 떠나게 된 뤼카에 대해 매체는 "뮌헨은 뤼카를 4년 동안 쓰기 위해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34억원)와 총 급여 6000만 유로(약 851억원)를 지불했다"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뤼카를 한 경기 쓸 때마다 131만 유로(약 18억씩)를 지불한 셈이다"라며 "뮌헨에서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선수에게 자랑스러운 액수"라며 뤼카 영입을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했다.
뤼카를 내보낸 뮌헨은 곧바로 새로운 수비수를 보강해 팀 수비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뤼카 대체자로 다름 아닌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서 활약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쥔 김민재는 조만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이미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뮌헨이 김민재 바이아웃을 발동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계약서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민재와 나폴리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서엔 오는 15일까지 해외 구단에게만 유효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09억원)가 있다.
이는 PSG가 뤼카 영입을 위해 뮌헨에 지불한 이적료가 동일한 액수로, 뮌헨은 뤼카를 팔아 김민재로 수비진을 강화하는 셈이다. 김민재는 현재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일 뿐만 아니라 부상이 잦았던 뤼카와 달리 지난 시즌 단 3경기만 결장해 무려 3878분을 뛰면서 나폴리 선수들 중 4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기에 뮌헨 팬들은 김민재 영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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