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4월 바닥 찍고 감소폭 반등…시스템 반도체도 회복세
국내 수출 전선의 핵심인 ICT(정보통신산업)가 지난 4월 바닥을 찍고 감소 폭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유럽·일본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ICT 수출액은 160억6000만 달러, 수입액은 114억5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1년 전보다 22.1%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째 역성장이다. 11개월 연속 감소한 반도체(-27.9%)를 비롯해 디스플레이(-11.1%), 휴대폰(-18.8%)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다만 지난달 ICT 수출 감소율은 연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연초부터 꾸준히 -30%대를 이어가다 4월 -35.9%로 바닥을 찍은 뒤 5월 -28.5%, 6월 -22.1%로 점차 우상향하는 양상이다. 수출액도 4월엔 올 들어 가장 적은 127억7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6월은 160억6000만 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ICT 수출은 지난달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다. 중국·베트남·미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ICT 경기가 저점을 지나면서 '상저하고'(상반기 나쁘다가 하반기 살아남)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선 시스템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도드라진다. 지난달 메모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고, 시스템은 같은 기간 9.6% 줄었다. 시스템은 지난달 대(對) 유럽(58.9%), 일본(95.2%) 수출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올 들어두 자릿수를 맴돌던 감소율도 5월(-4.9%), 6월(-9.6%) 두 달 연속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37억8000만 달러)도 연중 가장 높았다.
메모리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8~9월 2.85달러였던 8기가 D램 단가는 수요 둔화, 재고 누적 속에 지난달 1.36달러까지 하락했다. 다만 6월 수출액이 5월보다 대폭 늘고,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30%대로 줄면서 희망도 보였다.
반도체 시장은 3~4분기 이후부터 반등이 뚜렷해질 거란 예측이 잇따른다. 무역협회는 "빠르면 4분기 초부터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DDR5·휴대폰 교체 수요 등의 증가로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재고 감소와 가동률 개선 등도 나타날 거란 분석이다.
산업부도 11일 하반기 전망을 통해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되고, 10월 이후 수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3사의 평균 재고 수준은 올 1~2분기 16주에서 4분기 13주로 꾸준히 줄어들 전망이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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