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 앓는 발리 "내년부터 외국인은 관광세 내라"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 연합뉴스

세계적인 관광지 인도네시아 발리가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0달러(약 1만27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한다.

13일 인도네시아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지난 12일 주의회에서 발리 지역 문화와 환경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약 1만2800원) 또는 미화 10달러의 관광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세는 해외나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발리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부과될 예정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발리 정부는 관광세 수입을 발리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 발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관광객이 늘면서 작년에만 200만명 이상이 발리를 찾았다. 올해는 약 500만명의 관광객을 예상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도 같이 늘어나고 각종 인프라 시설도 부족해지면서 결국 관광세를 도입하게 됐다.

앞서 발리 정부가 30∼100달러(약 3만8300원∼12만7500원)의 관광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이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규모다.

코스터 주지사는 관광세를 부과하면 관광객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세를 발리의 문화와 환경을 위해 사용하면 더 나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