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北,美본토 기습공격 능력 과시… 하반기 도발 '예고'

양낙규 2023. 7.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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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공식 밝혔다.

우리 군도 전날 북한이 발사한 화성-18형의 고도(6000㎞)가 화성-17형과 비슷하지만 비행 궤도 등을 고려하면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올해 하반기 화성-18형의 실전배치를 알리기 위해 시험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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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사용해 고도·비행시간 등 대폭 늘려
연합훈련 등 하반기 정치일정 정조준 가능성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공식 밝혔다. 북한이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데 따른 국면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화성-18형 발사했다”며 “미국을 겨냥해 적대 정책을 단념할 때까지 군사적 공세를 지속할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北 "고체연료 화성 18형 발사" …美본토 기습공격 능력 과시

우리 군도 전날 북한이 발사한 화성-18형의 고도(6000㎞)가 화성-17형과 비슷하지만 비행 궤도 등을 고려하면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체연료 ICBM은 이동식발사차량(TEL)로 이동이 안정적이고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은밀하게 기동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 발사 동향을 사전 식별해 선제타격하는 한미의 '킬체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

화성-18형은 지난 4월 첫 시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고도 6000㎞, 사거리 1000㎞를 비행했다. 북한은 최대 출력으로 사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정상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했다고 밝혀, 화성-18형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했다.지난 4월 발사 때의 고도는 3000㎞ 미만에 그쳤지만, 이번에 2배 늘어난 것이다. 고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고체연료량을 늘려 출력을 최대치로 높였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도발은 역대 미사일 가운데 최장 시간인 약 74분을 비행했다. 2017년에 발사한 화성-15형의 비행시간은 53분에 불과하다. 이어 지난 2월 발사한 ‘화성-15형’은 66분 55초, 3월 발사한 ‘화성-17형’은 69분 11초를 각각 비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北 하반기 대대적 도발 예고

북한은 올해 하반기 화성-18형의 실전배치를 알리기 위해 시험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각 발사는 ICBM의 재진입 기술을 검증할 수 없는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하는 기술적 검증 필요성도 있다. 핵탄두가 실린 ICBM의 재진입체(RV)는 대기권 재진입 시 최대 음속의 20배, 섭씨 1만 도에 이르는 마찰열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4월 발사 땐 비행 정상작동 여부 등을 확인했다면 이번엔 장거리 수신 안테나까지 부착해 최대 성능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2번의 발사로 개발 완료라고 보기 어려워 사거리를 축소한 정상각도 발사 시험 등 추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도발은 당장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ㆍ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와 이달 27일 전승 70주년 기념일을 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이어 내달에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조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전략자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여 북한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존 와이드너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은 10일 개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안보포럼’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조만간(upcoming) 한국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9월에는 정권 수립일(9일), 10월에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 등 주요 정치 일정이 있어 도발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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