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 우산으로 수련보다 연꽃이 적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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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요사이 날씨가 계속 오락가락한다. 어떤 날은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고 뜨거운 바람까지 불어 숨 막히게 하더니 오늘은 잔뜩 흐리고 높은 습도에 냉기까지. 기후위기가 한 발짝씩 다가오는 것 같아 걱정스럽고 두렵기까지 하다.
▲ 연꽃이 피어있는 풍경 연꽃이 피어있는 습지 근처에만 가도 맵쌀하고 향긋한 연 향이 느껴진다. |
ⓒ 김혜영 |
▲ 누가 누구? 어느 쪽이 연꽃이고 어느 쪽이 수련일까? 몰라도 되지만 알면 더 재밌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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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과 수련의 잎 '개구리 왕눈이'가 쓴 우산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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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는 물 위의 수련 수련은 시간 약속을 잘 해야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잠꾸러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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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에서 씨앗이 되기까지 연꽃이 피고, 지고, 꽃받기가 자라고, 색이 변하는 과정이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시간이 흐른다. |
ⓒ 김혜영 |
시간이 지나며 꽃받기도, 작은 구멍처럼 보이는 씨방도 조금씩 커지고 색이 진해진다. 겨울이 올때쯤 꽃받기는 구공탄처럼 변하고 그 구멍마다 도토리 크기의 까맣고 단단한 연씨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수련은 씨앗을 보기가 쉽지 않다. 수련은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면 기다란 꽃줄기가 꼬부라지면서 물속에 잠기고 씨앗도 자란다. 다 자란 씨앗도 깨알만하기에 더욱 보기 어렵다.
연꽃과 수련은 우리가 헷갈릴 만큼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습지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간 결과일 것이다.
그런 모습이 앞으로의 일들을 준비하고 고민하면서도 인내심이 부족하여 갈팡질팡 하는 나에게 마치 '천천히 너만의 방식을 찾아'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이제 비가 그치면 또 해가 쨍쨍 비치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 다시 연꽃과 수련을 만나러 가야겠다.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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