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한민국" 언급 며칠 뒤 김정은 "남조선"…대내외 구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현지지도하면서 남한을 '남조선'이라고 지칭했다.
북한은 그간 남한을 '남조선'으로 지칭해왔는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미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는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끈 바 있다. 남측을 '같은 민족' 또는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별개의 국가'로 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는 관점에서다.
그러나 화성-18형 시험발사 소식을 전한 13일 보도에서는 '남조선'이라는 명칭이 여전히 사용됐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화성-18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용어 혼용을 두고 북한이 대내용과 대외(대남)용을 구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서만 발표됐지만, 화성-18형 발사 소식은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 같이 실렸다.
한편 북한의 '대한민국' 언급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 남한에 대한 '대적 감정'을 표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럴 경우 외부에 표출하는 담화에서는 계속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내부적으로는 '남조선' 표현을 유지하며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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