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벌가 딸 "내놔"…구글 전 CEO가 산 '865억' 요트 뭐길래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경매에서 낙찰받은 호화 요트를 두고 러시아 재벌가 2세가 자신이 진짜 주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안드레이 구리예프의 딸인 율리아 구리예바-모틀로호프는 자신이 슈퍼요트 ‘알파 네로’(Alfa Nero)의 진짜 주인이라고 주장하며 경매가 이뤄진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의 항소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알파 네로는 지난달 슈밋이 앤티가 바부다 항만당국이 집행한 경매에서 6760만 달러(865억원)에 낙찰받은 요트다. 길이 82m에 수영장, 헬기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구리예프는 러시아 비료회사 포스아그를 설립해 100억 달러(12조 7500억원)를 벌어들인 인물로 지난해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이 요트의 최초 구매자는 그간 구리예프로 알려졌으나 그는 소유권을 부인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부터 요트는 앤티가 팰머스 항구에 방치됐고 결국 경매에 부쳐졌다.
그러나 구리예바-모틀로호프가 요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지난달 경매 중지 명령을 앤티가 바부다 법원에 청구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매가 그대로 진행되며 슈밋이 소유권을 가져가게 됐다.
경매 후 구리예바-모틀로호프는 자신의 소유권을 다시 확인해달라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항소장에서 “해당 요트와 요트 내 미술품의 소유권이 신탁 명의로 등록돼 있고, 자신이 해당 신탁의 유일한 성년 수익자”라고 주장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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