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계과→반도체과로…직업계고 학과 개편 70개교 선정
직업계 고등학교의 전기전자·기계과 등이 반도체과 같은 신기술 관련 학과로 탈바꿈한다. 교육부는 전국 직업계고 중 70개교를 선정해 학과를 개편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3일 ‘2023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에 82개교, 121개 학과가 신청해 학과 개편 대상으로 70개교, 96개 학과가 선정됐다. 이중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로의 학과 개편이 53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2년(11개)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은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과 개편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900여개 학과 개편을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와 지역 전략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는 전기전자과, 기계과 등을 반도체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과로 개편하는 경우다. 지역 전략 산업 분야에는 울산공고의 화공과를 화공에너지과로, 강원신남고의 보통과를 산림자원과로 개편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또 기존 전공분야와 융합해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모듈형 교육과정인 마이크로 교육과정 유형을 신설했다. 마이크로 교육과정은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된 작은 학점 단위의 교육과정이다. 전기과와 화공과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16학점짜리 ‘이차전지융합운영실무과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마이크로 교육과정에는 총 10개 과정이 선정됐다.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과에는 학급당 약 2.5억원의 보통교부금을 지원한다. 신설된 마이크로 과정엔 3년간 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1회였던 산업계 컨설팅을 졸업생 배출 시까지 주기적으로 지원한다.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연수를 확대하고, 기업 현장 탐방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는 반도체와 디지털 등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를 대규모로 양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첨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준별 인재가 고르게 양성돼야 하며, 초·중급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직업계고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직업계고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과감한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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