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포항서 SLBM 시험용 ‘바지선’ 재배치 정황

배재성 2023. 7.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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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서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사용되는 바지선을 정비한 뒤 재배치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가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2020년 11월에도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위해 바지선을 정비하는 듯한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북한이 신형 SL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바지선을 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바지선은 2020년 11월 육지로 인양돼 정비를 받았고, 올해 4월 30일까지 정비소에 있다 부두로 옮겨진 뒤 지난달 30일 보트 정박지로 이동했다.

이 바지선의 외형은 옛 소련의 수중 발사 플랫폼(TULP)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동해안 신포조선소와 서해안 남포조선소 해당 바지선을 보유하고 있다. 신포조선소는 북한이 잠수함과 SLBM을 개발하는 곳이다.

서해 남포 해군기지에서 바지선이 재배치된 모습. 사진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 RFA


비확산 연구센터 데이브 쉬밀러 선임연구원은 RFA에 “새로운 SLBM 시스템을 시험할 때는 실패 위험이 있다”며 “교체 비용이 저렴하고 잠수함에 전혀 피해 위험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과 다른 나라들은 때때로 바지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당장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발사 시험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쉬밀러 연구원은 “이 바지선이 오랜 시간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이 임박했단 징후라고 보긴 어렵다”며 “다른 정비를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최근 고체연료 탄도 미사일 개발과 과거 열병식에서 SLBM을 공개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도 트위터에 지난달 27일 포착된 동해 신포조선소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잠수함 8.24 영웅함이 선착장에서 정비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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