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위기이자 기회…“한국이 통제 기술 개발해야”

김민영 2023. 7. 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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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13일 제주에 모인 두 석학은 AI가 인간 삶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의식이 있는 인간처럼 AI도 자아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 대혁명, 러시아혁명, 노동혁명, 여권해방 등은 모두 부조화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인간과 신인류라고 할 수 있는 AI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인본주의 사상을 다시 되새기면서 인간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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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강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개최된 제46회 제주포럼 강연자로 나서 'AI가 그리는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인공지능(AI)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13일 제주에 모인 두 석학은 AI가 인간 삶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진행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연사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가 그리는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인터넷 검색, 논문, 뉴스, 맛집 찾기 등에 이미 AI가 접목돼 있다”며 “최근의 화두인 챗GPT로 인해 AI는 쓰나미와 같이 막을 수 없고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 교수이기도 한 김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AI계에서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챗GPT의 등장으로 AI는 또 다른 큰 변곡점의 길목에 들어섰다”며 “AI가 그림을 그려주고, 시를 쓰는 것에서 발전해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듯 대부분의 선택을 할 수 있게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에서 더 진화한 ‘챗GPT 플러그인’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챗GPT 안에 외부 서비스를 모아 기능을 높이는 일종의 추가 확장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를 보여주면 챗GPT가 시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거의 모든 외부 기기와 결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법률 정보, 식당 정보, 새로운 책 정보 등을 보여 주면 답을 주는 게 플러그인”이라며 “2021년 정보만 가지고 있는 챗GPT에게 ‘오늘의 뉴스’처럼 새로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의 미래’인 오토(auto) GPT에 대한 개념도 설명했다. 오토 GPT는 목적만 주면 챗GPT가 스스로 알아서 모든 걸 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탄소 중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AI가 계획을 짜서 직접 실행을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챗GPT가 반복 학습을 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개최된 제46회 제주포럼 강연자로 나서 'AI시대와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50년이나 100년 후엔 종족보존과 개체보존 본능이 있는 ‘유사 자아’가 있는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의식이 있는 인간처럼 AI도 자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AI시대와 인문학’ 강연에서 “AI가 인간을 대신하면, 실업자는 늘고 취업자는 줄 수밖에 없다”며 “취업자의 조세 부담이 커지면 어느 순간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고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 대혁명, 러시아혁명, 노동혁명, 여권해방 등은 모두 부조화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인간과 신인류라고 할 수 있는 AI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인본주의 사상을 다시 되새기면서 인간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사상이 도구를 지배하는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AI를 통제할 제도, 즉 기술(도구)을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이를 가장 먼저 표준화해서 세계 AI를 통제할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유엔(UN)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국제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주=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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