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뒷심에 LG전자, 올해 영업익 최대치 경신하나
LG이노텍, 아이폰15 수요로 전반전 부진 딛고 후반전 반등 전망
'상고하저' LG전자, '상저하고' LG이노텍 덕에 연말 최대치 실적 기대
전통적으로 ‘상고하저’ 실적을 보이던 LG전자가 올해는 하반기에도 뒷심을 발휘해 연간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체 사업인 생활가전(H&A)·전장(VS)이 견조한 것 뿐 아니라 계열사 LG이노텍이 V자 실적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LG이노텍은 IT 수요 감소, 계절적 비수기 등이 맞물리며 상반기 실적이 '뚝' 떨어졌지만, 9월 출격을 앞둔 아이폰15 효과로 하반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우 효과에 힘입어 형님 실적도 덩달아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연결 기준)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각각 85조7444억원, 4조3718억원이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LG전자의 최고 실적은 2022년 매출(83조4673억원), 2021년 영업이익(4조580억원)이다.
LG전자는 물류비·재료비 등 고정비가 지난해 보다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여름철 가전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 뿐 아니라 전장(VS)사업에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말까지 수주잔고는 100조원대가 점쳐진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수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상고하저' 패턴을 보여왔던 LG전자 실적을 고려하면 '후반전' 대비를 잘해야 연간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작년 LG전자 연결 영업이익 3조5510억원 중 상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77%에 달한다. 올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2조3901억원) 비중이 연간 컨센서스의 55% 수준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생활가전, TV 등에서 어느 정도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쇼핑 행사 시즌이 몰려 있는 하반기는 통상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익 개선이 어렵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감안해 H&A사업부 하반기 영업이익이 4480억원으로 상반기(1조6468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하반기 H&A사업부 영업익이 7670억원으로 상반기(1조7140억원)와 견줘 반토막 이상 떨어질 것으로 봤다.
전장(VS) 사업 성장세가 심상치 않지만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H&A사업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에 적자를 탈출한 VS 사업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이익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다. HE(TV)사업도 TV 수요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생활가전 등 본업이 LG전자 이익 개선을 주도했다면, 하반기에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이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LG이노텍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 연결재무제표에 LG이노텍 실적을 반영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LG이노텍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컨센서스는 93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인데다, 2분기 비수기까지 겹치며 실적이 '뚝'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때문에 상반기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LG이노텍의 매출 비중은 광학솔루션 81.5%, 기판소재 8.6%, 전장부품 2.5%로 광학솔루션 사업이 사실상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 DS증권은 2분기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만 213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상반기는 고전했지만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15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LG이노텍이 기사회생할 것이라는 기대다. 신규 출시되는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는 LG이노텍의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손떨림보정부품(OIS)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폴디드줌 카메라 신규 적용 및 일반 모델 화소 수 상향 등 전체공급단가(ASP) 상승으로 매출 성장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폴디드줌 액추에이터가 6월 말 본격 양산을 앞두고 유의미한 수율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진했던 아이폰14 이연 수요가 아이폰15으로 넘어가고, 스마트폰 교체 수요(2년) 역시 몰리면 아이폰15 신제품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흥행은 LG이노텍 실적과 직결된다.
기판소재 사업에서도 애플향 공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안테나 모듈용 기판 안테나인패키지(AiP)와 시스템 구현용 기판인 시스템인패키지(SiP)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이 밖에 전장 부품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성장으로 관련 부품 공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하반기 호재 요인을 종합한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3분기 4275억원, 4분기 5175억원으로 1조원을 육박한다. LG전자의 본업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애플 수요를 등에 업은 LG이노텍이 살아나기만 한다면 전체 실적 개선을 노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LG전자의 생활가전·TV 등 본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는 전제 하에, LG이노텍이 얼마나 반등하느냐에 따라 LG전자의 역대 최고치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DS증권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상황은 작년과 다른 흐름"이라며 "결론적으로 광학솔루션 물동량 기저효과와 재료비 부담 감소로 하반기 이익 정상화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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