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겨울 가고 훈풍 불 것…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 예상”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혹한기)’가 조만간 물러나고 봄이 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나이트 크로우’에 토크노믹스(토큰경제)를 적용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위메이드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크립토윈터가 짧게는 1년 정도는 된 것 같고, 길게는 1년 반 정도 지속되고 있다.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필연적인 일들이다.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작년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며 “놀고만 있지 않았다. ‘위믹스 플레이’와 ‘나일’ 등 토크노믹스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올해 하반기에 나이트 크로우가 토크노믹스를 적용해 출시되면 지난 2년간 쌓은 내부 역량이 외부 환경 요인과 결합해 좋은 시절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지난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위메이드의 지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는 일 매출 20억원을 달성하고 양대 앱 마켓에서 나란히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나 최근엔 다소 주춤하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는 발표한 숫자(일 매출 20억원)보다 (실적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이트 크로우는 중반 메타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결국 MMORPG의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소위 ‘쟁’이라 불리는 경쟁과 협동 콘텐츠가 중요하다. 오는 20일 업데이트되는 월드던전 등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그간 위메이드가 출시한 게임들이 일부 동남아 지역에서만 흥행한다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라면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경우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에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경제를 접목한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느끼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며 “나이트크로우 역시 블록체인이 연동되면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분명히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최근 빗장이 열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다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게임 사업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와 맞물려 여러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나이트 크로우 외에도 기존 중국에서 인기 있는 IP(지식재산권)인 미르4, ‘미르M’과 관련해서도 중국 파트너와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트 크로우의 개발사인 매드엔진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300억원을 투자, 매드엔진 지분을 추가 매수해 총 40.6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합병 건은 내부 절차를 거쳐 공시로 밝히는 부분이라 확답은 어렵다”면서도 “매드엔진과 위메이드는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었고,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위믹스 초과 유통 의혹으로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위믹스 투자자 22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야는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에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낸 바 있다. 장 대표는 “결과가 나오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명백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위믹스를 시장에 유동화(매각)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위믹스를 이용한 직접 투자는 유동화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재단이 장내에서 (코인을) 매각하는 것을 유동화로 간주하고 있고, 이는 작년 1월15일 이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믹스를 유동화·운용해서 얻은 테더(USDT)가 최근 분기보고서에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 금액의 일부를 USDT로 회수하기도 했고, 기존 보유 USDT가 반영돼있다”고 설명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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