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곡물협정 끌어내기 위해 스위프트 재연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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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흑해 곡물 협정' 연장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유엔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안전하게 해상 수출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중재로 러시아와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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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흑해 곡물 협정’ 연장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해 국영 농업은행(로스셸호스방크)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 연결해달라는 러시아 측 요구를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발송한 서한에서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러시아 농업은행을 통한 금융 거래에 영향을 주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계속 수출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어떤 제안이 포함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회사를 통한 로스셸호스방크 재연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안으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자회사를 통해 우회 결제하는 것으로 로스셸호스방크 직접 접촉을 피하면서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 대금을 처리하는 안이다. 다만 러시아 측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 몇개월이 걸린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어서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유엔에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안전하게 확보해 세계적 곡물 가격 급등과 식량난을 막기 위한 복안이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콩 등의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의 공물 수출량은 연간 6000만~8000만t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며 주요 수출 통로인 오데사, 피브데니,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도 막혔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중단되자 국제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에는 극심한 식량난이 초래됐다.
이에 유엔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안전하게 해상 수출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중재로 러시아와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이 수출 협정에는 러시아가 흑해 해상운송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이후 그해 11월 연장안에 합의했고 지난 3월에도 60일 연장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급해진 쪽은 유엔이 됐다. 유엔은 또 아프리카 수출입은행과 협력해 러시아와 아프리카 간 곡물 수출 거래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 개설을 추진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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