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네 번째 동결…물가·경기 '관망 모드'(종합)

김효숙 2023. 7.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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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며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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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8월 이후 물가 3%대 올라"
"물가 안정 중점…긴축 기조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며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질문한 결과, 93명이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7명만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올해 들어 2·4·5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긴축기조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는 2008년 11월에 기록한 4.0% 이후 역대 최고치다.미국과의 금리 역전차도 역대 최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5.00~5.25%)와 한국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p)로 역대 최대치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는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올해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인 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올해 성장률은 1.4%로 전망됐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가겠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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