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총장 후보자 "한국전 참전용사 조언에 입대…여기까지 왔다"
랜디 조지(58) 미국 41대 육군참모총장 후보자가 한국전 참전용사의 조언 덕에 17세에 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조지 육군참모총장 후보자는 군인이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고향인 아이오와주 앨든에는 군대가 없고, 우리 집안도 군인 집안은 아니었다"면서 "고등학교 때 일을 돕던 한국전 참전 용사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여기에 고무돼 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군에 들어간 점도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17세의 나이로 군에 입대하자 어머니는 불안해하셨지만, 아버지는 등록금을 마련하러 간다고 하니 좋아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의 임무와 사람들 때문에 지금까지 군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면 답변서에서도 "청년들이 향후 진로를 설정하면서 믿을만한 멘토의 충고를 듣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에서 비상 상황 발생 시 가장 크게 부족한 역량에 대한 질문에는 "한미 연합군의 지속적인 팀워크는 한반도에서 작전 수행에 있어 육군의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탄도 미사일을 지원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에이태큼스는 대단한 미사일"이라며 "이를 통해 (적 진영의) 더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면 우크라이나에 보탬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사거리 300km인 에이태큼스을 제공해달라고 요청 중이다.
그는 1988년 미국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임관 후에는 101공수사단에서 소대장, 부중대장을 지내면서 걸프 전쟁에 참전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조정실 계획부장 등을 지냈으며 2021년 6월부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선임 군사보좌관으로 일했다. 육군참모차장을 거쳐 지난 4월 제임스 매콘빌의 후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지명됐다. 육사 동기인 아내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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