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물가지표에 안도…코스피 2590선 회복

송화정 2023. 7. 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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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일째 강세
코스닥 890선 회복

코스피와 코스닥이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590선을, 코스닥은 890선을 각각 탈환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3일째 강세…2590선 올라서

13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5포인트(0.72%) 오른 2593.2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1.66포인트(1.33%) 상승한 891.54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강세는 전일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5%, S&P500지수는 0.74%, 나스닥지수는 1.15% 각각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6월 CPI에 환호하며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연중 최고치 및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CPI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미국 국채 2년물은 전일 대비 13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 대비 1% 넘게 하락하며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3.1%를 밑도는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PI 상승률이 4%를 밑돈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도 0.2%의 상승률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했다.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달러 약세,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약 13조원(6월9일 기준)의 누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6월 중순 이후 매도 규모를 키우며 지난 11일까지 약 2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누적 순매수 규모가 10조9000억원까지 줄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이틀 동안 약 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현재 11조5000억원을 기록 중인데 미 국채수익률 하락과 달러인덱스 하락은 국내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7월 FOMC까지는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기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까지 약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그전까지는 달러 및 금리 상승세 제한, 테슬라 및 넷플릭스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양호한 증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다만 Fed 인사들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하고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7~8월 여름 구간 변동성이 수시로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겠으나 보수적으로 변동성을 피하는 전략보다는 변동성 구간을 평균단가하락 효과 등을 노리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7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

6월 CPI가 예상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7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하회한 근원 CPI에도 불구하고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근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상방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수치가 6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나타난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월 SEP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물가지표가 7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물가 하방 압력 대부분이 에너지에서 비롯됐으며 역기저를 제외하면 하향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CPI에 나타난 근원 물가 상승 압력 둔화는 향후 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공산이 커 7월 마지막 인상 이후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서 높은 금리가 얼마나 유지될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로 인해 7월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얼마나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냐'에서 '고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냐'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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