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임기연장된 밥 아이거 디즈니 CEO…위기 타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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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를 구하기 위해 복귀한 로버트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까지 직을 유지키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아이거 CEO의 임기를 기존 2024년 11월에서 2026년 12월로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현직에서 은퇴한 그는 지난해 11월 디즈니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사회의 부름을 받고 다시 CEO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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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복귀한 뒤 경비절감 구조조정 진행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를 구하기 위해 복귀한 로버트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까지 직을 유지키로 했다. 앞서 15년간 디즈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그가 휘청이고 있는 디즈니 사업의 틀을 다시 한번 단단하게 만들고 무사히 후임자를 구해 승계 작업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아이거 CEO의 임기를 기존 2024년 11월에서 2026년 12월로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현직에서 은퇴한 그는 지난해 11월 디즈니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사회의 부름을 받고 다시 CEO로 돌아왔다.
디즈니는 "아이거 CEO의 임기 연장은 회사가 지속적인 변화를 하는 동안 리더십에 연속성을 불어넣고 후임 CEO를 찾아 경영진을 교체해 나갈 시간을 확보하게끔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거 CEO는 21세기 디즈니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디즈니의 CEO를 맡아왔다. 이 시기 디즈니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했고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를 만들었다. 2010년 내놓은 디즈니 영화는 족족 히트를 치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그의 임기 중 5배로 확대됐다. 연간 주주수익률도 그의 재임 기간 중 14%를 넘겨 경쟁사인 컴캐스트보다 크게 높았다고 외신들은 전하기도 했다.
디즈니가 이러한 성과를 낸 그를 다시 한번 복귀시킨 건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사업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성장세마저 멈춘 것이 문제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에 밀려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던 디즈니월드도 방문객이 줄었다는 소식이 나온 데다 영화 '인어공주'도 최근 흥행에 실패하는 등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 달 9일 디즈니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와의 정치적 갈등도 디즈니를 괴롭히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정치적 올바름(PC)과 다양성 이슈 등을 이유로 디즈니를 '워크(Woke·깨어있는) 디즈니'라고 불러 이로 인한 논쟁도 해결해야 한다.
아이거 CEO는 지난해 디즈니에 돌아온 뒤 2019년 출시한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사업이 큰 손실을 본 것을 두고 이를 바로 잡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 2월 직원 7000명을 줄이고 55억 달러(약 7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아이거 CEO는 "디즈니의 장기적인 미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지만, 변혁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더 남아있다"며 성공적인 (경영진) 교체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환경과 우리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전환 속에서 우리의 발전이 직선 모양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변함없고 전략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거 CEO는 이번 계약 연장의 일환으로 연봉의 500%에 해당하는 연간 성과급을 받게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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