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 방일에 "국제망신 폭망외교·찬밥 신세"

일본 정계 인사 만나지 못한 점 비판
플래카드에 한글이 더 큰 모습 꼬집어

국민의힘은 13일 야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에 대해 ‘폭망외교’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염수 방류에 대해 논의한 사안은 다시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방일 의원단은 자신들을 길거리 시위꾼으로 낮췄다”며 “생산적 외교가 아니라 국제 망신을 부르는 폭망외교”라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어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원내 1당 의원들이 일본에 가서 정계 주류 인사도 만나지 못하고 왕따 신세, 찬밥 신세가 됐다”며 “애초에 그릇된 명분으로 일본에 간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기왕 갔다면 일본의 책임 있는 사람이나 주류 인사를 만나 방일 뜻이라도 전달하는 기회라도 만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오염수 방류 저지보다 반일 선동을 위한 국내 정치용 쇼가 목적이었던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위해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반일 팔이에 열광하는 극렬지지자에게 어필하는 총선 홍보용 사진이나 찍고 오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일본 원정 시위를 간 의원들이 일본 항공편으로 출국했는데 강경 반일을 외쳐온 점을 고려하면 이중 행태”라며 “방일 첫 일정으로 총리 관저에서 규탄 시위를 했지만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차 출국해 일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은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 적힌 구호는 한글 표기가 더 많고 더 컸다. 굳이 일본까지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일본 중·참의원 713명 중 의석 3개에 불과한 군소정당만 만난 데 그쳤다. 무시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와 논의한 사안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며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실질적인 조치에 나섰다”며 “민주당은 정당이라면 이제 그만 정치 선동 대신 민생의 길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에 대한 윤 대통령 요구가 있었으나 기시다 총리의 공식 답변은 없었다’는 질문이 나오자 “사실적으로 허가했다고 본다”며 “후속 조치들은 관계 부처가 외교 절차를 통해 논의해서 구체적인 마무리는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