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에 수출입 물가 두 달 연속 하락

김은빈 2023. 7.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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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달러 약세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수출과 수입 제품 모두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3.13으로 5월(116.43)보다 2.8%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2월부터 전월 대비 석 달 연속 올랐으나, 5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월에도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화학제품(-4.9%)과 제1차 금속제품(-3.6%)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화학제품이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며 "제1차 금속제품도 원자재 가격하락,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자일렌(-8.0%), 냉연 강대(-8.3%), 나프타(-6.4%), D램(-3.9%) 등이 내렸다.

지난달 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296.71원으로 전월 대비 2.4%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6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9로 5월(135.10)보다 3.4%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용도별로 원재료는 광산품(-2.8%)을 중심으로 2.8%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0.1%), 화학제품(-5.2%) 등이 내리면서 4.5%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6%, 2.1% 내렸다.

세부 품목으로는 프로판가스(-20.8%), 부탄가스(-22.6%), 나프타(-12.1%), 기타귀금속정련품(-14.1%) 등이 많이 하락했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가 6월에는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지만, 5월 하락분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평균 74.99달러(두바이유·배럴당)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평균 83.44달러에서 5월 74.96달러로 10.2%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1% 내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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