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연구개발비 대폭 증액, 과금형 전환"…MS-블리자드 합병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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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연구개발 비용을 3년만에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과금형 콘텐츠의 비중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소니가 출시할 게임들은 플레이 도중 아이템이나 시나리오를 추가로 구입해 진행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주류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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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형 콘텐츠 비중 확대 본격화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연구개발 비용을 3년만에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과금형 콘텐츠의 비중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향후 게임시장 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니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회계년도 4분기(2023년 12월~2024년 3월) 연구개발비를 3000억엔(2조7693억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2020년 12월~2021년 3월) 1445억엔 대비 2배 이상 올라간 수치다. 이는 소니그룹 전체 연구개발비용 중 4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앞으로 게임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기기 및 CD, 콘텐츠 판매에 집중하던 게임 판매 전략도 과금형 체제로 전환이 확대된다. 앞으로 소니가 출시할 게임들은 플레이 도중 아이템이나 시나리오를 추가로 구입해 진행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주류가 될 예정이다. 이러한 '애드온(add-on)'형 게임 시장 규모는 2026년에 2조6600억엔(24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수치대로라면 조만간 게임 SW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기기 시장 규모를 역전하게 된다.
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최대 경쟁 기기 중 하나인 엑스박스의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케이는 "라이벌인 미국 MS는 게임 대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게임에서는 MS가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을 겨냥한 메타버스 개발에도 나선다. 애플이 고글형 단말기 ‘비전 프로’를 내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 업계에도 현실과 디지털 가상공간을 잇는 '크로스 리얼리티'(XR) 기술이 곧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XR은 게임 콘텐츠를 시청각을 넘어 오감으로 즐기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컴퓨터 그래픽(CG) 개발 기술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살려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게임용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해외 게임 스튜디오 9곳의 개발력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토키 히로키 소니 사장은 "앞으로도 게임 등 지적 재산을 최우선으로 전략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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