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면 잡겠다"던 신동원 회장, 37년 만에 "美라면시장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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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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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이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것은 일본 동경사무소를 열고 수출 업무를 시작한 1987년이다.
당시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일본에서 라면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해고 1991년까지 근무하며 일본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이후 신 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전략으로 국내 신라면의 맛 그대로 세계 시장 문을 두드렸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식품 브랜드가 경쟁하는 미국시장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설립한 1984년 진출했다. 이후 2005년에는 LA에 공장을 가동해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농심은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의 저가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2017년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성공을 거뒀다.
농심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브랜드의 인기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 라면이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라면의 뜨거운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2022년에는 미국 제2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생산능력이 70% 향상됐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 9천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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